DB손해보험, 투자 성적표 보니…운용자산이익률 4%대 '축포'
외화자산 환 헤지 평가이익 증가·유가증권 수익률도 올라
적자 보험영업, 투자영업으로 보전…현대해상과 격차 벌려
공개 2022-11-23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5:3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B손해보험(005830)이 올해 3분기 우수한 투자운용 성적표를 받았다. 투자영업이익이 급증하며 운용자산이익률도 4%대로 뛰어올랐다.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상승 효과가 반영되면서 자산운용의 효율성도 커지고 있는 것인데, 환 평가이익이라는 일회성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보유이원 자체가 상승세라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투자영업이익으로 41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3151억원 대비 33.2%(1045억원) 성장했다. 투자이익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운용자산이익률은 3.11%에서 4.07%로 0.96%p 상승했다.
 
투자영업수익은 6982억원에서 1조3026억원으로 86.6%(6044억원) 증가했다. 이자수익(+308억원)과 단기매매증권처분(+9억원), 단기매매증권평가(+22억원) 요인이 있었지만 특히 기타수익이 5705억원 증가하면서 수익 성장을 이끌었다. 기타수익은 투자수익 내에서 79.5%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앞서 1분기에는 투자영업 수익과 이익이 각각 6515억원, 35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부진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도 3.43%로 0.3%p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분기부터 투자영업수익(8482억원)이 크게 늘어 투자영업이익(3630억원)과 운용자산이익률(3.54%)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인 것이다.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 투자영업 실적은 수익(1조4997억원)과 이익(7167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음에도 부진한 1분기 탓에 운용자산이익률(3.49%)이 0.02%p 떨어졌다. 이번 3분기에 4%를 넘는 성과가 나오면서 9월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3.69%로 지난해 동기보다 0.3%p 올라 상승 전환했다. 같은 기간 투자이익은 1조1364억원으로 13.1%(1316억원) 성장했다.
 
3분기 투자영업 성과 배경으로는 먼저 환율 요인이 주요하게 언급된다. 금융투자 업계에 의하면 DB손해보험은 환율 상승에 따라 외화자산에서 환 평가이익이 347억원 발생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투자영업 부문에서 환 헤지 관련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매도를 하면서 시세차익을 얻었다”라며 “포트폴리오 부문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렇게 나와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자산은 만기가 긴 편인데 헤지(위험회피)를 해당 만기 수준의 파생상품으로 할 수 없다 보니 짧은 만기의 파생상품으로 롤오버(갱신) 한다. 자산은 수익률이 고정되어 있는데 헤지를 할 때는 만기가 짧은 만큼 상황에 따라 변동성을 가져갈 수 있고, 기존에 갖고 있던 계약에서는 파생상품의 평가손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경쟁사인 현대해상(001450)은 3분기 투자 부문에서 자산 손상이 발생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부진했다. 미국 상장 리츠(REITs) 등 해외 투자자산에서의 손실 발생과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투자 지분 가치의 하락 영향으로 약 200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사진=DB손해보험)
 
이에 따라 현대해상의 3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2.63%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0.34%p, 전분기보다는 0.31%p 하락했다. 투자영업이익(2874억원)이 8.0% 감소한 결과 당기순이익(1271억원)도 8.3% 줄었고 DB손해보험과의 격차가 커졌다.
 
DB손해보험의 투자영업 호조는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흑자를 내던 보험영업 부문이 3분기 들어 다시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보험영업이익은 앞서 상반기 416억원이었는데, 3분기에만 –7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645억원 늘었다. 다만 투자영업 증가분으로 이를 보전하면서 당기순익은 3분기 별도(2545억원)와 누적(8170억원) 각각 15.7%, 26.6% 성장했다.
 
투자영업에서 일회성요인이 있었던 만큼 경상적인 보유이원이 계속 상승할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풀이된다. 3분기 기준 DB손해보험은 운용자산 구성에서 수익증권(8조8278억원) 이익률이 5.14%로 지난해 4.15%보다 0.99%p 올랐다. 외화증권(7조7844억원)과 회사채(2조2346억원)는 3.72%, 2.50%로 각각 0.78%p, 0.25%p 증가했고 그 결과 유가증권은 3.09%에서 3.53%로 상승했다. 또 대출금(12조5625억원) 수익률은 4.33%로 0.27%p 올랐다.
 
금융투자 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기본적으로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고 있으니 일회성을 빼더라도 경상적인 수준에서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4분기 이후인 내년의 경우 IFRS17 적용을 고려해야 하는데, 전반적인 부채 평가가 따로 되면서 투자영업 쪽에서 나오는 이자비용까지 같이 계산을 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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