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자산운용능력을 바탕으로 준수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 자본적정성도 우수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고유자산 투자 및 해외법인 사업비중이 높아 투자자산 가치변화 등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2022년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설정액(AUM) 규모는 145조3000억원 수준이다. AUM 기준 시장점유율은 10.6%로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국내 최상위권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실적도 우수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은 2016~2019년 700억원대였지만 2020년 891억원, 2021년 2129억원으로 증가했다. 운용자산 설정액도 2018년 98조8000억원에서 2021년 142조원으로 늘었다.
2022년 상반기에는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상품 평가 및 처분손익 감소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그럼에도 펀드시장 최상위권 지위와 탄력적 비용조절 등을 통해 ROA(총자산이익률) 9.8%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자본적정성도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2022년 6월 말 기준 단순자기자본비율은 71.1%, 차입금의존도는 18.7%로 낮은 수준이다. 배당성향을 낮게 유지하면서 자기자본 확충이 지속되고 있으며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고유자산 투자비중이 높은 점은 잠재적 부담요인으로 꼽혔다. 일반적으로 자산운용사가 운용수수료를 얻는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고유자산 투자규모가 크고 해외법인 설립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고유자산 투자가 확대되면서 차입부채 규모도 2015년 말 3192억원에서 2022년 6월 말 6290억원으로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계열사 및 해외 현지법인 등을 제외한 고유자산 투자규모는 약 7037억원이다. 상해 오피스빌딩, 홍천 블루마운틴 골프장, 호주 및 국내 포시즌호텔 등 주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집중돼 있다.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 추세로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대체투자자산 가치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고유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등 과거 대비 이익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라며 "다만 글로벌 금리상승으로 국내외 부동산 시장에 하강신호가 존재하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