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생명, 보장성 비중 강화…IFRS17 실적도 '효과적'
새 회계제도에서 포트폴리오 조정 효과 주효
공개 2023-05-24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5:1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B생명이 보장성보험 중심의 보험영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해당 상품 보유계약 비중이 생명보험 업계서 최고 수준으로 나타난다. 새로운 회계제도 IFRS17에서는 보장성보험이 보험영업의 핵심인 만큼 실적도 긍정적이다.
 
보장성 중심의 보험영업 구조…포트폴리오 내 비중 강화
 
23일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DB생명은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로 4386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보험에 속하는 사망보험이 3626억원으로 82.7%를 차지했다. 저축성보험인 생존보험(83억원)과 생사혼합보험(82억원)은 각각 1.9%로 집계되며, 특별계정은 596억원으로 13.6%다.
 
 
DB생명은 지난 몇 년간 보장성보험 판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포트폴리오 내 해당 보험 비중이 지난해 기준 75.5%(1조4075억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반면 생존보험과 생사혼합보험은 판매 규모를 줄이면서 각각 2.7%(505억원), 2.4%(451억원)로 하락했다.
 
특별계정은 지난해 기준 퇴직연금이 1302억원(7.0%), 변액보험이 2301억원(12.3%)으로 나타난다. 그동안 퇴직연금과 변액보험 모두 규모와 비중을 줄여 왔지만 작년에는 금리 환경에 따라 이례적으로 퇴직연금 규모가 늘었다.
 
보험업계는 그동안 저축성보험 판매로 외형을 키워 왔는데, 올해 도입된 IFRS17 체제에서는 해당 상품이 투자계약으로 분류돼 보험영업수익에서 상당액 제외된다. 업계 전반적으로 영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보장성보험을 강화하는 추세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DB생명은 보유계약에서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생명보험 업계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의하면 DB생명은 지난해 기준 총 보유계약 153만6658건 가운데 보장성보험이 138만2267건으로 90.0% 비중을 나타낸다.
 
총자산이 비슷한 규모의 중소형 보험사는 해당 비중이 △KDB생명 74.2% △ABL생명 85.9% △푸본현대생명 77.2% △AIA생명 97.3% △DGB생명 84.1% △하나생명 85.5% 등으로 집계된다.
 
DB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종신보험부터 다양한 특약이 가능한 DIY보험, 어린이보험, 태아보험, 치매보험 등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라면서 "영업 채널 측면에서 대면 설계사, 대리점, 텔레마케팅(TM), 방카슈랑스 등 모두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인터넷 다이렉트 오픈을 예정 중이다"라고 말했다.
 
(사진=DB생명)
 
IFRS17에서 개선된 실적…투자손익 증가 효과도 '톡톡'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면서 IFRS17에서 실적도 개선됐다. DB생명은 지난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으로 62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순익인 1198억원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보험서비스손익은 188억원에서 245억원으로 30.3%(57억원) 증가했다.
 
특히 보험영업에서 보장성보험은 수익 특성상 초기 사업비 부담이 높게 나타나는데, IFRS17에서는 기존의 신계약비 7년 균등 상각 방식이 직접비(보험계약 기간에 걸쳐 인식)와 간접비(즉시 비용으로 처리) 방식으로 바뀌는 점이 관련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이 됐다.
 
투자손익의 경우 309억원에서 1534억원으로 크게 늘었는데 보험금융손익 적자도 -18억원에서 -980억원으로 확대됐다. 보험금융손익은 기존 체계(K-IFRS 제1104호)에서는 투자손익에 포함했지만 IFRS17에서는 구분 표시하는 항목으로, 보험계약집합 관련 화폐의 시간가치나 금융위험 등의 변동 효과를 당기손익이나 기타포괄손익으로 반영하는 부분이다.
 
투자손익 부문은 최근의 금리 변동과 함께 금융자산에 대한 회계 기준인 IFRS9 영향이 올해 새롭게 반영되면서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반면 보험영업은 보험사별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한데 DB생명은 보장성보험 바탕으로 안정적인 전망이 점쳐진다.
 
김한울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운용자산의 다변화, 고이원자산 확보 등으로 투자영업 부문의 경상적인 수익 규모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보장성 중심의 영업 활동으로 보유계약 비중이 업계 최고 수준인 90%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보험영업 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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