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수익성 하락 구간 진입…홀딩스 차입금 어쩌나
1분기 영업이익 등 실적 하락…신제품 출시 등 판관비 영향
홀딩스 차입금 3.27% 증가 등…1분기 기준 1조5479억원
상환 재원인 배당금 축소 전망…"배당금 줄면 차입금 증가 가능"
공개 2023-05-22 07:00:0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4:3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하이트진로(000080)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면서 하이트진로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는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에도 악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특히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차입금이 늘어난 상태다. 차입금 상환 재원을 대부분 하이트진로 배당금으로 충당한다는 점에서 하이트진로홀딩스에는 하이트진로의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하이트진로)
 
1분기 영업이익률 6.41%…전년비 3.54% 감소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1분기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전년동기(580억원) 대비 33.45%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6034억원으로 전년(5836억원) 대비 3.40% 늘었다.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6.40%로 줄었다. 전년 동기 9.94%, 지난 2022년 한해동안 영업이익률 7.63%와 비교하면 최소 1.23%포인트에서 최대 3.54%포인트 감소한 셈이다. 
 
판매비와관리비 증가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는 올 1분기에만 2296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했다. 이는 전체 매출 가운데 38.05%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전년 동기 비중인 31.65%보다 6.4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판관비 증가는 신제품 ‘켈리’ 출시에 따른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용 등이 대폭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의 올 1분기 광고선전비는 582억원으로 전년동기(315억원)대비 84.76% 늘었다. 같은기간 판매촉진비도 3억원에서 7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달 켈리를 출시함에 따라 투자비용 개념으로 마케팅 비용이 소폭 상승했으나 긍정적인 시장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켈리는 출시 36일 만인 이달 10일까지 총 104만 상자가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최단기간 100만 상자 판매 기록을 갖고 있던 테라보다 3일이 빨랐다.
 
 
 
홀딩스, 하이트진로 매출이 90% 차지…재무부담 증가 우려
 
하이트진로의 수익성 악화는 모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전체 매출 6034억원 가운데 약 89.68%인 5411억원을 하이트진로에서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하이트진로 배당금이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차입금 증가도 부정적인 이슈다. 올해 1분기 하이트진로홀딩스 차입금은 1조5479억원으로 1조4989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말 대비 3.27% 증가했다. 특히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1분기 말 기준 8559억원으로 직전분기 말(7868억원) 대비 9.29%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차입금 가운데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현재 하이트진로 보통주 3567만2250주(50.86%)를 보유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2022년 663억원, 2021년 558억원을 배당해 왔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경우 각각 337억원, 283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셈이다. 올해 하이트진로 실적이 하락할 경우 배당금 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의 지급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하이트진로 63.58%, 하이트진로홀딩스 52.89%로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00%이상일 경우 기업의 지급 능력이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다만 부채비율 등 재무상태는 나쁘지 않다. 기업이 갚아야 할 타인자본에 대한 자기자본 능력을 평가하는 부채비율은 1분기 말 기준 하이트진로 62.8%, 하이트진로홀딩스 81.6%로 우수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은 100~200% 사이일 경우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총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라며 "지난해에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 등급이 모두 A+로 상향된 만큼 차입금에 대한 금리 인하는 물론 은행 등과 지속적인 거래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서 큰 재무 부담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회사인 하이트진로의 영업 상황이 호조인 상황이고 홀딩스의 차입금 또한 하이트진로와 마찬가지로 줄어들고 있어서 큰 재무부담은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실적이 떨어지면 홀딩스에 배당되는 금액이 줄어들게 되고 기존 고정비가 있으니 운영자금 부족으로 홀딩스의 차입금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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