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출 비중 약 14%…관세 면제 체감 효과 미비이상 기후로 인한 고수온에 김 원재료 가격 '부담'김 부문 비용 줄여 실적 개선…“생산 효율화 추진”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최근 미국이 조미김에 대한 상호관세를 면제했지만
CJ씨푸드(011150)의 흑자전환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 중 약 14%에 불과하며, 김 매출액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더구나 원초값 상승으로 원가 리스크가 커지며 회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CJ씨푸드는 실적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생산 효율화와 비용구조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마트에 진열된 CJ씨푸드 조미김 제품.(사진=뉴시스)
치솟는 원초 가격, 미비한 수출 비중
23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부과 중인 15% 상호관세 대상에서 ‘조미김’을 제외했다. 이에 지난달 13일부터 미국에 수출하는 조미김은 관세가 면제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조미김 수요는 급증하는데 자국 생산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미김은 저칼로리·식물성 식품을 선호하는 미국인들에게 간식으로 호평 받고 있다.
수산물 중 관세를 면제받는 항목은 조미김이 유일하다. 이에 업계에도 기대감이 돌고 있다. 한국 김 수출액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웃돌아서다. 그중 조미김은 대미 김 수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비비고 스낵김, CJ명가 직화구이김 등 조미김을 중점으로 판매하는 CJ씨푸드는 마냥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회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적자로 돌아섰고, 김 수출액 비중도 전체 매출액의 13.5%에 불과해서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씨푸드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4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536억원 대비 줄었다. 영업손실도 마이너스 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20억원에 비해 적자전환한 수치다.
적자 주원인은 ‘단가’다. 이상기후로 인한 해수온도 상승으로 지난해 여름부터 김 원재료인 원초값이 급등했다. 회사의 김 원재료 가격은 2023년 2만827원, 2024년 2만8892원, 올해 3분기 3만3537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김 원재료는 회사의 전체 원재료 매입액 중 가장 많은(36.2%) 비율을 차지하고, 매입액 역시 최대(452억원)다. 아울러 생선 원물(연육) 가격도 연초 대비 약 30% 상승하기도 했다.
CJ씨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조미김) 관세 면제로 인한 수익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적인 실적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일제당에 운반비 지속 부담…비용 줄여 실적 개선
CJ씨푸드는 김 제품을 당사 영업망과 주요 판매처인
CJ제일제당(097950) 영업망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의 영업망을 모두 통해 판매하더라도, 운반비는 CJ씨푸드가 부담하는 구조다.
적자인 상황에서 고정비 성격의 비용이 꾸준히 지출되는 것은 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올해 3분기 기준 회사가 CJ제일제당에 판매하는 매출액은 전체의 88.1%에 달한다.
이와 관련, CJ씨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운반비는 통상적인 거래처 수준이다. CJ씨푸드는 CJ제일제당의 센터까지의 물류비를 부담하고 있고, 이후 국판 및 수출을 위한 물류비는 CJ제일제당이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김 부문 실적 개선이 비용 절감으로 이뤄진 점도 장기 성장에는 악재로 읽혀진다. 올해 3분기 김부문 매출액은 5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648억원 대비 하락했다. 반면 영업손익은 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마이너스 9496만원에 비해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이 줄었지만 영업손익이 개선된 것은 비용을 줄여서 이익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실제 김 부문 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90.7%에서 올해 3분기 88.9%로 줄었다. 매출은 기업이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로, 매출 하락 자체는 성장 둔화를 의미한다. 또한 비용은 일정 수준 이하로 줄이면 품질 저하나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와 관련, CJ씨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3분기 대비 지난해 동기 김 부문 실적 변동에 대해 “부실 제품군 디마케팅, 제조원가 개선활동 등으로 이익률을 개선했다. 개선된 수익구조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인 실적 반등을 위한 경영 방향성에 대해 “지속적인 생산 효율화와 비용구조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