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톺아보기
신세계푸드 상장폐지까지 가는 길
2010년 코스피 상장 이후 15년 만에 완전자회사 편입
경영 효율성 증대와 기업가치 제고로 모회사 밸류 개선
현행법상 상장폐지 위해 지분을 95% 이상 확보 필요
공개 2025-12-15 16:40:17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16:4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이마트(139480)신세계푸드(031440) 상장 폐지를 목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신세계푸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일화하고 중장기적인 사업재편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1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신세계푸드 주식 공개매수 건을 승인했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 보통주 214만8133주(발행주식총수의 55.4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이마트는 신세계푸드의 유통주식 전량인 보통주식 146만7319주(37.89%)를 추가 취득한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지분은 93.36%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신세계푸드 발행주식총수387만2480주에서 자기주식(자사주) 25만7028주(6.64%)을 제외한 유통주식수와 동일한 수치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상장폐지를 진행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경영 효율성 증대와 기업가치 제고, 외부 간섭 최소화, 불필요한 상장 비용 절감 등이 꼽힌다. 이마트 역시 이번 신세계푸드 상장폐지 역시 지속적인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상장폐지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저평가된 자회사는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자회사의 성과가 모회사 성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2년부터 연결 기준 1%대에 불과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이 같은 수익성은 낮은 기업가치로 이어졌다. 신세계푸드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3분기 6.57배, 0.49배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5.18배, 0.49배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PER이 10 이하이거나 PBR이 1 미만일 경우, 일반적으로 주가가 수익이나 장부가치 대비 낮게 평가됐다고 해석한다. 
 
노브랜드버거 건대점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푸드)
 
이마트는 신세계푸드 보통주 1주당 시장가 대비 프리미엄 가격을 더한 4만8120원에 거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은 12월1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총 22일간 진행된다. 
 
현행법상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지분을 95% 이상 확보해야 한다. 지분 95%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2차 공개매수를 추진할 수 있다. 다만, 신세계푸드의 지분 6.64%(25만7028주)는 의결권이 없는 자기주식으로 이를 제외한 유통주식수를 확보하면 지분 95%를 넘지 않아도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유통주식수를 93.36% 이상 확보하지 못할 경우 2차 공개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 앞서 신성통상은 낮은 공개매수 거래 가격과 배당 미지급 등 누적된 불만으로 개인투자자 반발로 충분한 지분을 사들이는데 실패하면서 2차 공개매수를 진행한 바 있다.
 
2차에서도 지분 확보에 실패할 경우 '포괄적 주식교환' 과정을 거쳐 지분을 강제매수할 수 있다. 포괄적 주식교환이란 자회사가 되는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를 지주회사가 되는 회사로 전부 이전하고 자회사가 되는 회사의 주주들은 지주회사가 되는 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아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는 상법상의 제도다. 대주주 등이 소액주주로부터 주식을 강제 매입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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