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막내' 토스뱅크, 적자에도 연내 흑자전환 자신하는 이유
순손실 70%가 대손충당금…신규 상품 출시 통해 비중 줄일 것
여신 잔액 규모 9조3000억원…인뱅 흑자전환 분기점 '10조' 육박
공개 2023-04-07 19: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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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안솔지 기자] '인터넷 뱅크 막내' 토스뱅크가 2022년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흑자전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놔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토스뱅크는 전년보다 되레 적자 규모를 키운 데다 경쟁사의 출범 2년 때보다도 훨씬 더 큰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7일 회사의 2022년 경영공시에 따르면 2022년 당기순손실은 2644억원으로 2021년(806억원) 대비 2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토스뱅크 측은 턴어라운드 계획을 내놓고 있다. 외형 성장을 이룬 데다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토스뱅크는 출범 2년 차 당시 카카오뱅크(323410)와 케이뱅크가 각각 210억원, 7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10배가량 적자 규모가 큰 상황이다. 그런데도 토스뱅크는 하반기 중 흑자전환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출범 후 흑자전환에 성공하기까지 2년 반에서 4년가량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손실 규모가 큰 상황에서 무리한 발언으로도 읽힌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호언장담에도 이유는 있다. 우선 토스뱅크는 이번 당기순손실에서 대손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지난해 쌓아둔 대손충당금은 1860억원이다. 적립률은 405%로 은행권 평균(227%) 대비 1.8배 높은 수준이다. 대손충당금은 대출을 실행할 때 예상 부실률을 산정해 적립하는 선투자 성격의 적립금이다. 고객이 돈을 갚지 않는 것을 대비해 금융기관이 미리 쌓아두는 돈을 의미한다. 지난해는 토스뱅크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첫해인 만큼 대손충당금도 보수적으로 접근한 경향이 크다. 때문에 향후 대출금이 정상적으로 상환된다면 쌓아둔 대손충당금이 환입돼 손익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손실 규모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개선세를 보였다. 토스뱅크가 발표한 '2022 토스뱅크 현황'을 보면 수신 잔액 20조3000억원, 여신 잔액 8조6000억원 등을 이뤄내는 성과도 달성했다. 이는 2021년 말 대비 15배 증가한 수치다. 출범 후 1년 3개월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보다도 빠른 속도로 여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여신 부문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예대율도 47.6%로 개선됐다. 2021년 예대율 4.91%에서 1년 만에 9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예대율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도 늘었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217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도 113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명목순이자마진(NIM) 역시 0.79%로 전년(-0.54%) 대비 1.3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2월까지 누적된 순이자이익은 702억원이다. 고객 수 605만명 돌파와 함께 이자이익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2021년 5500억원이던 총 납입 자본금은 지난해에만 9000억원을 추가 확충하면서 총 1조4500억원이 됐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신규 주주가 참여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까지 추가하면 총납입자본금은 1조6500억원으로 늘었다. 자본을 확충하며 여신 사업의 성장을 이어갈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2.7%대로 상승했다.
 
이처럼 토스뱅크는 고객 수가 지속 성장하고 있고 여신사업을 확대해 나갈 자본도 확충했으며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부실 채권에 대한 부담도 줄인 상태다. 이에 따른 올해 여신 부문의 성장이 담보된다면 토스뱅크가 공언한 대로 흑자전환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인터넷 은행들의 경우 통상 여신 규모가 8조~10조원을 도달할 시 흑자전환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분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을 당시 여신 규모가 10조원 수준이었다. 토스뱅크의 경우 2023년 3월 기준 여신 잔액이 9조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만큼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인 만큼 중·저신용자(4~6등급) 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4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신용자 대출에 비해 대출을 온전히 회수할 가능성이 적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 연체율을 0.72%로 나타났다. 현재는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겠지만 사업이 지속될수록 연체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만큼 대출 부실이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른 인터넷 은행과 비교해 토스뱅크가 흑자전환을 위해 여신 규모를 10조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이 1조원이 돼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지난달 유상증자 납입 이후의 토스뱅크 자기자본 규모가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전·월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같은 상품은 신용대출 상품에 비해 충당금이 적기에 이런 상품들을 출시하게 되면 손익의 70%를 차지하던 충당금 비중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신 및 수신 포트폴리오 강화,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강화, 토스 스코어링 시스템(TSS) 상시 고도화를 통한 건전한 중·저신용자 발굴 등 균형 있는 성장을 가져가면서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솔지 기자 digeu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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