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그룹 기여도 반토막…CEO 거취 불투명에 불안감
지난해 순익 53.3% 감소…그룹 비중도 18→9%
CEO 거취 여전히 오리무중…경영 불안전성도 지속
공개 2023-02-15 08:00:0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IBK투자증권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그룹 내 기여도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모기업 IBK기업은행(024110)과 달리 비은행 자회사들은 모두 성장의 늪에 갇힌 모습을 보이며 그룹 전체 실적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비은행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큰 순이익 감소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해 변화를 꾀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IBK투자증권 역시 전략 수립과 대응을 위한 적극적 리더십이 필요하지만 CEO 거취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불안감을 키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47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2021년 순이익(1008억원)과 비교해 53.3% 감소한 수치다. 증권업황 둔화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IBK투자증권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IBK투자증권 본사. (사진=IBK투자증권)
 
지난해 모기업 IBK기업은행은 순이익 2조7965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보다 15.3% 증가한 것으로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비은행 자회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면서 전체 실적에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IBK기업은행 전체 순이익 가운데 자회사 순이익 규모는 2021년 4018억원에서 2022년 326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IBK기업은행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2조4705억원, 2021년 대비 증가율은 22.1%로 연결기준 순이익 증가율(15.3%)보다 오히려 높았다.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IBK저축은행은 2021년보다 12.9% 상승한 19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를 제외한 IBK투자증권, IBK캐피탈, IBK연금저축, IBK자산운용, IBK시스템, IBK신용정보, IBK서비스 등의 실적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IBK캐피탈의 순이익 감소폭(-537억원)은 IBK캐피탈(-182억원), IBK연금보험(-398억원), IBK자산운용(-29억원) 등 자회사들 중 가장 컸다. 일반자회사 전체 순이익에서 IBK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8.2%였지만 2022년에는 9.3%로 줄었다. 자회사의 실적 기여도가 하락한 가운데 IBK투자증권의 그룹 내 존재감이 더욱 희미해진 것이다. 
 
올해도 증권업황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은 수장을 교체하거나 조직을 개편하는 등 실적 반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IBK투자증권 역시 돌파구를 모색하는 전략 수립과 대응책 마련을 위한 강력한 리더십이 당연히 필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IBK투자증권은 증권업황 둔화에 리더십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상태다. IBK투자증권 서병기 사장은 지난 2020년 대표이사에 올랐고 2022년 3월 임기가 만료됐다. 하지만 후임자 인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식적으로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채 여전히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후임자가 선임되고 서 사장이 물러나면 경영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하는 등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현재 CEO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는 IBK투자증권과 IBK캐피탈, IBK신용정보, IBK시스템, IBK연금보험, IBK서비스 등이다. IBK저축은행의 CEO 임기도 3월 만료된다. IBK자산운용만 지난해 2월 CEO가 새로 선임됐다.
 
IBK기업은행 계열사 CEO들의 선임 지연은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 거취 문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IBK기업은행은 IBK캐피탈과 IBK연금보험, IBK저축은행, IBK자산운용, IBK서비스 지분 100%를, IBK시스템 지분은 55.6%를 보유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지분율은 87.8%다. 이에 자연스레 모기업인 기업은행장 등 은행 인사를 마친 뒤 자회사 임원 인선도 이뤄진다. 
 
게다가 IBK기업은행은 정부가 대주주인 국책은행인 만큼 정부의 입김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기업은행장의 경우에는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계열사 수장은 각 사의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를 통해 이뤄지지만 IBK기업은행 및 정부의 영향력이 미치게 된다.
 
윤 전 은행장은 지난해 3월 정권 교체 이후 새 정부의 국무조정실장으로 합류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윤 전 은행장의 청와대행이 최종 불발됐고 이후 올해 1월까지 보장된 임기를 채웠지만 일찌감치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윤 전 은행장 거취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 CEO 인선도 자연스레 연기된 것이다. 통상 은행권에서는 후임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이후 올해 1월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새로 선임됐고 이후 상반기 정기인사도 실시했지만 계열사 CEO 인선은 기약 없는 상태다. 특히 IBK기업은행 내 2인자로 꼽히는 전무이사 자리가 지연되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통상 전무이사 후보군이 계열사 CEO 후보군과 겹치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에도 김성태 전 IBK캐피탈 대표가 전무이사로 선임된 뒤에야 계열사 CEO 인선 작업에 속도가 붙기도 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계열사 CEO 인선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바 없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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