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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 투자 늘어도 배당 줄여 신용등급 유지
친환경 투자로 4년여간 차입금 2배 증가
투자 대비 지출 감소로 재무안전성 높여
공개 2023-01-09 17: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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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하영 기자] 신용평가사들은 SK이노베이션(096770)(SK이노)의 100%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사업 전환을 위한 시설투자에도 배당을 줄여 재무 위험을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지난 6일 SK지오센트릭의 제20-1, 20-3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평가기준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와 수직계열화된 생산체제에 기반한 사업안정성 및 영업현금창출력, 재무구조 등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SK지오센트릭은 2022년 3분기 누적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이 기초유화 69%, 화학소재 31%를 기록하고 있다. 친환경·스페셜티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 △리사이클 소재·원료(재활용 플라스틱, 생분해성 수지 등) △고부가 패키징 사업 진출(2017년 EAA, PVDC 사업 인수, 2020년 Functional Polyolefin 사업 인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까지 시설투자는 연간 1000억원 대로 크지 않았으나, 2020년 이후 대규모 정기보수 진행, 친환경 사업 관련 투자 등으로 점차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연결기준 시설투자비용은 2020년 3002억원, 2021년 2191억원, 2022년 3분기 누적 3108억원 등으로 늘었다. 향후 폐플라스틱 처리 설비, 친환경 소재·원료와 생분해성 수지 생산설비, 2025년 하반기 완공 목표인 1조7000억원 규모 플라스틱리사이클 클러스터 조성사업 등으로 투자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은 중단기 영업현금흐름 전망, 자체 자금소요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2020~2021년 결산배당을 미실시하는 재무정책 등을 고려하면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실제 SK지오센트릭은 관계사 지분 취득과 지주사에 대한 대규모 배당금지출(2018년 8000억원, 2019년 5500억원, 2020년 7000억원)로 인해 차입금이 증가했다.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18년말 1조3000억원에서 2022년 9월말 2조5000억원으로 4년여 만에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차입금이 늘었지만 동기간 재무안정성 지표의 절대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도 18.9%에서 29.9%로 늘었다. 연결기준 자본총계가 4조2213억원에서 8조322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덕이다. 
 
강병준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시설투자가 확대될 예정이며, 주주사 SK이노에 대한 잠재적 배당금 지급부담도 내재하고 있다”면서도 “2년간 결산에 대한 배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한 점, 중단기 영업현금흐름 전망 등을 고려할 때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서연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전반적인 업황 저하로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제한적인 수준의 투자 및 배당금 관련 자금소요를 계획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현 수준의 재무구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2년간 배당부담이 감소한 상황이나 모기업인 SK이노의 적극적인 투자정책을 감안하면, 향후 회사의 배당규모가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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