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적자 행진에 연구개발도 뒷전…고개드는 성장 위기감
올 3분기 12억원으로 전년비 78.9% 급감…매년 100억원 넘은 것과 대조
회계 기준 바뀌며 올해 자산화 0원…무형자산 처리된 개발비 중 손상차손도 증가
공개 2023-01-03 08:00:0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1:0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백희 기자] 대교(019680)가 수년째 적자행보 속에 연구개발비까지 크게 줄이며 성장에 대한 위기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교육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학습지 업체의 연구개발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대교는 미래 성장 동력 육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아울러 경제적 효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해 개발비(무형자산)로 인식한 금액 중 실제 효익이 발생하지 않아 손상차손 처리된 금액도 해마다 늘고 있어 우려감을 더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대교의 연구개발(R&D) 비용은 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7억원을 투입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9% 하락한 수치다. 대교는 지난해 112억원, 2020년 100억원 등 해마다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지출하고 있다. 대부분 매출액 대비 1%가 넘는 금액이다. 그러나 올해 연구개발비는 매출액 대비 0.2%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대교는 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해 1985년 '콘텐츠개발센터'를 설립하고, 교육산업 부문의 민간 교육 전문 연구기관으로 교육 이론 및 모델 연구, 교육산업 트렌드 조사 및 분석 연구, 제품 혁신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대교 콘텐츠개발실은 R&D 기능의 전문화 및 최적화를 위해 4개 팀을 두고, 약 70여명의 전문 인력이 연구개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연구개발비 중 무형자산으로 처리한 금액은 0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부터 기존 제품을 제외한 새로운 디지털 제품(소프트웨어 자산) 개발에 들이는 비용만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뀐 기준(제품 수익 20% 이상 예상)에 따라 무형자산으로 자산화 처리할 만한 성과는 없었다는 의미다. 대교는 2020년 79억원, 2021년 43억원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바 있다. 총 연구개발비 중 각각 79%, 38%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업계에서는 바뀐 회계 처리 기준에 따라 소프트웨어 제품의 자산적 가치를 독립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다.
 
대교는 이 같은 보수적 회계 처리 기조를 이어 갈 방침이며, 연구개발 조직 규모는 축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화 처리 규모를 통해 기업이 연구개발비에 들이는 노력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장래 경제적 효익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 연구들은 손상차손으로 이어졌다. 개발 실패에 따른 비용 인식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2019년 19억원이었던 대교의 개발비 손상차손은 2020년 59억원, 지난해 71억원으로 점차 늘었고, 결과적으로 순손실에 영향을 미쳤다. 대교 개발비는 2~5년 정액 기준에 따라 매해 균등한 금액으로 상각 처리된다.
 
최근 3년간 개발비 손상차손은 주로 학습지와 교과서 부문에서 발생했다. 2019년 교과서에서 5억원, 2020년은 학습지에서 44억원의 손상차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학습지와 교과서에서 각각 52억원, 19억원을 인식했다. 학습지 쪽 개발비 손상차손은 ‘써밋’을 포함한 ‘눈높이’ 등에서 비롯했다. 스마트 학습지 써밋, 방문 학습지로 유명한 눈높이는 대교의 주요 사업이다.
 
 
이처럼 대교가 미래 성장 동력을 담보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 적극 대응하지 않는 이유는 저조한 실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학습 본격화에 소극적이었던 대교는 코로나 시국을 계기로 커진 비대면 교육시장에 빠르게 합류하지 못했다. 이후 대교의 영업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대교의 누적 매출액은 5067억원으로 전년 동기(4738억원) 대비 6.9% 늘었지만, 같은 기간 수익성은 악화됐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30억원, 286억원을 기록해 각각 54억원, 24억원 적자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미 2020년부터 시작된 대교의 영업적자 상황은 변화한 교육시장에서 침체된 입지를 방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대교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광고비와 현장 판촉비 등 판관비 상승이 수익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보수적 회계 처리 기준에 따라 소프트웨어 개발비를 제외한 무형 개발비가 비용 처리되면서 비용적 부담이 가중된 요인도 있었다.  
대교 '눈높이코어수학'.(사진=대교)
 
대교는 안정적인 수익 개선을 위해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대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눈높이 리브랜딩을 통해 기존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향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라고 전했다.
 
황백희 기자 h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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