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저축은행, 레버리지배율 상승에…자본 관리 나서나
레버리지배율 10배 넘어…특별배당 요인 탓
공개 2022-10-25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19:2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다올저축은행(옛 유진저축은행)의 레버리지배율이 기준선을 웃돌았다. 지난해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배당금이 빠져나간 데다 이익창출 규모가 줄어들어 자본 관리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올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이 10.8배로 확인된다. 지난해 말에는 9.2배였는데 적정성이 계속 저하되면서 수치가 커졌다. 같은 기간 BIS자기자본비율은 12.7%에서 11.8%로 0.9%p 떨어졌다.
 
특히 올해는 레버리지배율이 10배를 넘어 11배 수준으로 높아졌는데, 신용평가 업계서는 신용등급을 하향하는 변동요인 중 하나로 ‘레버리지배율 10배 초과’를 설정하고 있는 만큼 경고등이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034950)의 경우 재무 평가부문에서 레버리지배율을 상대적으로 중요한 지표라고 꼽고 있는데 다올저축은행은 레버리지배율 모델등급이 BBB로 나타나 다른 항목들에 비해 부진한 모습이다. BBB등급은 향후 환경변화에 따라 여건이 저하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수준으로서 그만큼 변동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본래 다올저축은행은 지난해 이전까지는 자본적정성이 피어그룹(경쟁사)에 비해 매우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던 터였다. 회사의 레버리지배율 추이는 △2018년 7.8배 △2019년 8.2배 △2020년 7.6배로 확인된다. 같은 기간 피어그룹의 평균은 10.4배, 9.6배, 10.0배 수준이다. BIS자기자본비율은 △2018년 15.3% △2019년 15.2% △2020년 15.9%로 계속 15%대를 유지했던 반면 피어그룹은 13% 수준에서 머물렀다.
 
총자산이 증가했다는 외형성장 측면의 요인도 있지만 지난해 진행된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배당금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자본적정성이 크게 저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당금 지급이 증가한 만큼 자본총계가 감소하게 됐다는 것이다.
 
다올저축은행은 작년 말 기존의 유진에스비홀딩스에서 다올투자증권(030210)(지분율 60.2%)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는데, 지배구조 변동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7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과 200억원 수준의 결산배당이 이뤄졌다. 앞서 직전연도(2020년)에는 배당금으로 나간 돈이 115억원뿐이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배당금 요인이 자본적정성 악화의 주요한 배경이라고 판단하는데, 사외유출이 아니라 유보가 됐으면 자산이 성장했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적정성이 유지됐을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어떤 방식으로 작용했든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사내에 유보됐던 것을 한 번 뺀 것으로 보이며, 워낙 배당이 많이 나가서 크게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과도하게 책정된 배당금 탓에 자기자본 증가 폭이 좁아졌다는 것이다. 회사의 총자산은 2020년 2조9843억원에서 2021년 3조6328억원으로 21.7%(6485억원) 증가했지만 자기자본은 3927억원에서 3967억원으로 1.0%(40억원)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도 총자산이 4조4541억원으로 22.6%(8213억원) 늘었으나 자기자본은 4143억원으로 4.4%(176억원) 상승했다.
 
배당금 지급으로 이미 자본적정성이 한 차례 악화된 가운데, 올 상반기 여신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이익창출 규모는 감소하면서 관련 지표가 더욱 부진하게 된 것이다.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면서 총여신 규모는 늘었지만, 부실채권 순발생(484억원) 영향으로 대손비용(283억원)이 증가해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자본적정성 관리에 난항을 겪으면서 신용등급 평가에도 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회사측은 현재 레버리지배율 수준이 특별하게 높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진했던 이익창출을 회복해 대응하겠다는 계산이다.
 
다올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레버리지배율이 10배를 넘었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라면서 “신용평가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우량 고객들을 발굴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당 성향의 경우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라며 “다올저축은행은 상장하지 않아 특정주주와의 내용이기에 이 부분은 말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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