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디티앤씨알오, '풀서비스 CRO'로 증시 노크
임상 관련 종합서비스 제공으로 차별화
2021년 흑자 전환…2022년에도 실적 성장세 지속
공개 2022-10-20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8:3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전문기업인 디티앤씨알오가 코스닥 시장 입성을 노린다. 2017년 설립된 디티앤씨알오는 의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의 연구개발과 관련된 임상·비임상 시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비임상, 분석, 임상, 인허가 컨설팅 등 임상과 관련된 종합적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차별점이 있다.
 
국내에는 다수의 기관들이 CRO사업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 특정 시험에 특화된 협소한 범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고객사들은 각 시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단계별로 수탁사 선정, 개별 협의 등에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 또 비임상·임상 시험에 대한 예산 및 기간 예측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디티앤씨알오 홈페이지 갈무리.
 
디티앤씨알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시행되는 비임상 및 임상시험 전과정을 지원하는 '풀서비스' CRO를 위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티앤씨알오의 사업영역은 효능시험과 독성시험을 포함한 비임상시험 전과정, 임상시험 중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임상 1상 시험 및 분석시험 등이다. 또 임상 2상과 3상을 수행하는 관계사 디티앤사노메딕스와 협업하고 있어 사실상 CRO 범위 전체를 포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디티앤씨알오는 2018년 비임상센터를 완공했고 2021년에는 비임상 모든 항목의 승인을 취득했다. 2017년부터는 임상시험 서비스를 시작해 2018년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실시기관 및 임상시험검체분석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20년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생물학적동등성 시험 승인 건수를 기록했다. 바이오와 IT기술을 융합한 시험일정관리 프로그램(MoPS), 실험실 정보관리시스템(LIMS), FDA 표준양식 전환프로그램(SEND)을 보유해 효율적 임상시험 수행을 위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202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75%…2022년에도 매출 성장세 지속
 

(사진=디티앤씨알오 증권신고서)
 
디티앤씨알오 매출은 2019년 약 106억원에서 2021년 약 327억원으로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75.6%에 이른다. 2020년까지 적자를 이어오다가 2021년에는 43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2022년 상반기에는 2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를 연매출로 환산하면 2021년 대비 40.25% 증가한 것이다. 임상, 비임상, 분석 등 각 사업부문별 매출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2021년 효능시험 전문기업 이비오를 합병하면서 효능시험부문 매출이 신규로 발생한 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이오·제약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더불어 CRO 시장도 국내외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CRO 풀서비스를 제공해 신약개발 시 각 시험별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지연을 해결하는 데 기여했으며 지속적으로 시험항목을 늘려가는 등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혁신 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 개발 등 신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임상시험 플랫폼을 개발 및 공급해 인건비 및 부대비용 절감, 신약개발 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얻는다는 계획이다. 플랫폼을 개발한 뒤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의 이상시험센터에서 우선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병원 용역 단가 및 시험 동물 가격의 변동으로 원가가 상승하거나 산업 내 가격경쟁으로 CRO 서비스 가격이 하락할 경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전방산업인 바이오·제약 산업에 대한 투자감소로 인해 CRO 수요가 하락하고 매출이 저하될 우려도 있다는 점도 유의가 필요하다.
 
PER 29.7배 적용…예상 시총 1414억~1607억원
 
(사진=디티앤씨알오 증권신고서)
 
디티앤씨알오의 총 공모 주식 수는 140만주다. 이 중 우리사주조합 우선 배정 4만2000주를 제외한 135만8000주가 일반공모로 이뤄진다. 100% 신주모집으로 진행되며 기관투자자에게 93만8000~105만주, 일반청약자에게 35만~42만주가 배정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2000~2만5000원이다. 상장 주관사 키움증권(039490)은 디티앤씨알오의 2022년 반기 기준 최근 12개월의 누적순이익을 기준으로 희망공모가액을 산정했다. 바이오톡스텍(086040), 노터스(278650), 아이큐비아홀딩스, 메드페이스홀딩스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하고 이들의 최근 12개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을 반영했다.
 
여기에 33.78~24.75%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2021년 이후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한 일반기업 및 기술성장기업 등 115개사의 희망 공모가액 산출에 적용된 할인율(36.9~24.25%)에 CRO 산업의 특성, 재무 성장성 및 안정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디티앤씨알오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308억~3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설자금(228억원), 운영자금(73억원) 등으로 사용된다.
 
디티앤씨알오는 공모자금으로 비임상센터 확장 및 노후화된 기계장치 구입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매출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단백질에 특화된 바이오분석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디티앤씨알오는 26~27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11월 2~3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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