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캐피탈, 높은 '단기차입' 의존도…조달구조 안정성 '흔들'
그룹 지원 고무적 평가…금리상승 시기 민감도 커지는 점은 우려
공개 2022-10-17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3일 09:1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웰컴캐피탈이 조달구조에서 단기차입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의 만기가 짧아 금리가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인상분을 계속 반영해야 하는 만큼 금리 민감도가 높아지고, 관련 부담이 늘어 조달구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웰컴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이 75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4645억원 대비 61.8%(2869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영업자산 규모는 75.4%(5668억원) 수준으로 확인된다.
 
영업자산은 크게 대출채권(89.9%)과 신기술금융자산(10.1%)으로 이뤄졌으며, 기업금융 특히 부동산담보대출과 부동산PF 등 부동산금융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취급을 시작한 개인신용대출(1.7%)은 비중이 아직 미미한 상태다.
 
 
같은 기간 총부채는 3790억원에서 6436억원으로 69.8%(2646억원) 증가했는데, 대다수가 차입부채(99.3%)로 구성됐다. 특히 단기차입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웰컴캐피탈의 차입부채 구조에서 나타나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상반기 차입부채 6391억원 가운데 단기차입부채의 규모는 3343억원으로 단기차입에 대한 의존도가 52.3%에 달한다.
 
회사의 단기차입의존도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22.2%, 2019년 21.8% 수준에서 형성됐다가 2020년 33.8%로 한차례 크게 오른 뒤 2021년 48.5%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50.3%로 과반이었다가 하반기에 떨어졌는데 올해 상반기 다시 절반을 넘어서게 됐다.
 
한국기업평가(034950) 통계 자료에 따르면 업계 평균 단기차입의존도는 7.7%로 집계된다. 업계 양상은 대형·중형 캐피탈사가 낮은 의존도를 보이는 반면 소형사가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상위권에서는 현대캐피탈(3.6%)과 KB캐피탈(2.4%), 하나캐피탈(4.9%), 신한캐피탈(2.8%) 등 캐피탈사 전반적으로 비중이 낮게 나타났으며, 중위권에서는 산은캐피탈(5.1%)과 JB우리캐피탈(4.2%), 미래에셋캐피탈(1.6%)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IBK캐피탈(10.5%)과 롯데캐피탈(11.6%), BNK캐피탈(11.4%), NH농협캐피탈(12.1%) 등은 낮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단기차입 부채 규모가 늘어나면서 해당 수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게 됐다.
 
총자산이 비교적 적은 소형 캐피탈사는 단기차입의존도가 큰 것으로 나타난다. 농심캐피탈 37.5%, 에이캐피탈 39.2%, 무림캐피탈 41.3%, DB캐피탈 16.3% 등으로 확인된다. 웰컴캐피탈(52.3%)은 이 중에서도 비중이 가장 높게 나온다.
 
특히 농심캐피탈이나 무림캐피탈, DB캐피탈 등 다른 캐피탈사들이 단기차입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는 반면 웰컴캐피탈은 지속적으로 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웰컴캐피탈)
 
신용평가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웰컴캐피탈은 신용등급(A3-) 자체가 낮게 잡혀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금리가 올라가는 시점에선 장기물로 조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회사의 자산운용 전략 자체가 기간이 짧은 영업자산을 계속 회전하는 방식으로 생각된다. 자체로 조달하기보다는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는 부분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웰컴캐피탈에 대한 웰컴 그룹의 지원은 모회사인 웰컴크레디라인이 유상증자(2020년 3월 200억원, 2021년 4월 400억원)에 참여하고, 차입금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거나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의하면 올해 1분기 기준 웰컴캐피탈의 외부차입금 가운데 약 64.0%를 웰컴 그룹 계열사가 보증하고 있으며, 사모사채 중 400억원을 그룹 계열사가 인수하며 재무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만큼 단기차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금리 민감도를 높여 결과적으로 조달구조의 안정성을 저하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단기물로 움직인다는 것은 가파른 금리상승 시기에 그 영향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는 것을 뜻한다”라면서 “단기로 돌리면 그때그때 금리가 오르는 부분을 인식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에 영향받을 수 있고, 차환에 대한 부담도 계속적으로 따르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회사의 조달구조 배경에 대해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웰컴캐피탈 관계자는 “내부 사정으로 담당자가 부재한 상황이다”라고만 답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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