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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수익성 우수…우발부채는 부담
메리츠증권 IB부문 수익성 뛰어나…우발부채 비율은 관리 필요
공개 2022-08-23 17:31:2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7:3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메리츠증권(008560)이 우수한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지만 우발부채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2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IB부문 중심의 사업기반을 통해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에도 양호한 IB부문 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자수익 및 주식운용이익 증가, 판관비 감소 등에 힘입어 순이익 3267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7% 늘어난 것이다. 대형증권사 가운데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메리츠증권이 유일하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하지만 높은 우발부채 규모는 부담요인으로 꼽혔다. 2022년 6월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우발부채는 4조8000억원, 자기자본 대비 90.6%로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는 초대형증권사 비교그룹의 평균(66.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메리츠증권의 우발부채 규모는 2018년 6조5730억원에서 2019년 8조5328억원으로 늘어난 뒤 2020년 4조88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1년 국내 부동산PF를 중심으로 우발부채가 다시 4조9358억원으로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신용보강, LTV 관리, 담보확보 등 최종 손실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용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요주의이하자산의 약 80%가 국내보다 위험부담이 높은 해외대체투자로 구성돼 있는 등 전체 우발부채 및 대출금에서 해외대체투자 비중이 30%를 상회하고 있다. 또 최근 국내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브릿지론 등 상대적으로 고위험 사업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메리츠증권은 고액 해외대체투자건의 부실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개선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실물경기 회복세에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부실자산 처분·관리 상황, 재무안전성 변화 여부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투자자산 매각진행 상황과 이에 따른 재무안전성 변화 여부,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 등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100%를 지속적으로 상회한다면 등급하향을 검토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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