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하반기 전망…우리금융캐피탈, 수익성 방어 가능할까
자동차·개인·기업금융 등 균형 잡힌 성장…올해 실적 개선
9월 금융지원 정책 종료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
공개 2022-07-14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18:4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실적을 개선하고 있던 우리금융캐피탈이 암초를 만났다. 올해 하반기 예견된 부정적인 사업 환경으로 인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 전반적으로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것과 달리 오히려 저하된 우리금융캐피탈은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 종료에 따라 건전성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우리금융캐피탈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한 4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자동차할부금융 모두 자산이 고루 성장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캐피탈의 영업자산 구성을 보면, 전체 영업자산 10조9766억원 중 자동차금융이 5조5814억원의 가장 큰 비중(50.8%)을 차지한다. 이어 기업금융 2조7677억원(25.2%), 개인금융 2조1918억원(20.0%) 등으로 구성됐다.
 
자동차금융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우리금융캐피탈과 달리 최근 캐피탈사들은 자동차금융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NICE신용평가가 국내 28개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총채권 내 50%가 넘었던 자동차금융비중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41.0%로 감소했다. 반면, 기업·투자금융은 2017년 말 기준 평균 37.5%에서 올해 분기 말 기준 48.5%로 확대됐다.
 
이는 조달여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신용카드사의 자동차금융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캐피탈사들은 최근까지 지속된 저금리 기조와 업권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적정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금융과 투자자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변화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국내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캐피탈업계는 올해 1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특히, 운용자산 수익률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조달비용과 판관비용이 소폭 줄어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률이 향상됐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국내 캐피탈사 평균 조정ROA(총자산순이익률)는 2.1%로 전년 동기 대비 0.2%p 상승했다. 
 
캐피탈업계는 올해 상반기까지 긍정적인 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 상황은 녹록지 않다. 먼저,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진입하면서 조달비용 증가분을 여신금리에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쉽지 않다. 여신금리를 인상하면 한계 차주 여신에 대한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도 높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오는 9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이러한 금융 정책이 종료됨에 따라 건전성 지표가 저하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산건전성이 개선됐지만, 우리금융캐피탈은 오히려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모습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주요 캐피탈사의 평균 1개월이상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0.8%, 2.8%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3%p, 0.8%p 개선됐다.
 
반면, 우리금융캐피탈의 연체율은 업계 평균과 비슷한 0.8%,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p 악화된 3.5%를 기록했다. 높아진 건전성 관리를 위해 경기민감자산과 상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리해 리스크에 대비하겠다는 것이 우리금융캐피탈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올해부터 비카드 여신금융사를 대상으로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한도를 점차 축소하는 것도 재무안전성을 위협하는 요소다. 캐피탈사들은 레버리지한도가 현행 10배에서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9배, 2025년 이후 8배로 축소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레버리지한도 조절을 위해 작년 11월 2000억원의 유상증자와 올해 2월 2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20년 말 9.6배에 달하던 레버리지배율은 작년 말 8.6배, 올해 1분기 말에는 8.0배로 조정됐다. 다만 업계 평균인 6.2배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에 큰 변화를 주기 보다는 안정적이고 균형적인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금융정책 종료와 관련해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초기 대응에 주력하고, 레버리지는 현재는 안정적인 상황으로 자산성장과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로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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