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저축은행, 기업금융 구조 덕에…건전성 회복 '청신호'
코로나 영향으로 지표 부진…기업대출 안정성 긍정 평가
공개 2022-06-22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저축은행 산업이 금리 상승 영향으로 건전성 저하 우려가 불거지고 있지만 더케이저축은행은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가계대출이 많은 다른 저축은행과 달리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더케이저축은행은 코로나 충격이 점차 회복되면 기업대출에서 얻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건전성 지표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저축은행은 기업자금 위주로 대출금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총 대출금 7197억원 가운데 97.1%(6986억원)가 기업대출이다. 가계대출과 공공·기타대출은 각각 2.3%와 0.6% 수준이다. 
 
회사는 그간 기업대출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이뤄왔다. 최근 5년간 대출금 운용 현황을 살펴보면 대출금 합계는 2017년 5132억원에서 2018년 5452억원, 2019년 5663억원, 2020년 5618억원, 2021년 6651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4823억원, 5147억원, 5615억원, 5510억원, 649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대출금에서 기업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94.0%에서 2018년 94.4%로 오른 뒤 2019년 99.2%까지 상승했다가 2020년 98.1%, 2021년 97.7%로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기업금융 중심의 여신에 대해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저축은행 업계에서 최근 불거지는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수익 개선을 위한 개인신용대출 확장이다”라면서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는 담보와 보증이 있는 기업대출 위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리스크가 적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케이저축은행의 기업대출 구성은 특히 중소기업 부문이 대다수인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기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93.0%(6045억원)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11.7%(710억원)는 개인사업자로 이뤄졌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에 비해 경기악화 변동성이 크고, 코로나에 따른 실적 부진의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위험도가 부각될 수 있다. 더케이저축은행은 개인사업자 비중이 2018년 24.5% 수준이었는데 2019년 16.5%, 2020년 11.7%까지 낮추고 있는 상태다.
 
기업대출금은 업종별로 △부동산업 2075억원(32.0%) △건설업 671억원(10.3%) △도매·소매업 176억원(2.7%) △운수·창고업 115억원(1.8%) △제조업 112억원(1.7%) △숙박·음식업 44억원(0.7%) △기타 3305억원(50.8%) 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민감 업종으로 평가받는 도매·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비중이 작다는 점은 코로나 위험에서 자산건전성 하락을 방어한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사진=더케이저축은행)
 
다만 기타대출을 구성하는 국내외 대체투자 부문이 문제였다. 지난 2020년 항공기와 호텔 관련 해외 대체투자 자산이 부실화되면서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대출비율이 올해 1분기 기준 각각 5.8%, 5.2%로 2019년 2.0%, 0.9% 대비 크게 증가했다.
 
NICE신용평가에 의하면 현재 회사의 잔여 해외 대체투자 9건 가운데 2건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고정이하로 분류된 상태다. 이는 322억원 수준으로 전체 고정이하 여신의 76.7%에 달한다. 
 
다만 코로나 충격이 점점 완화되면서 해당 대체투자 자산이 고정이하여신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평가된다. 그뿐만 아니라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 대비 107.3% 수준으로 적립하면서 추가 부실화에 대한 대응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앞으로 금리가 더 상승하면 개인신용 부문에서는 취약차주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 “더케이저축은행은 개인신용대출이 빠르게 확대되는 문제에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인 보수적 사업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는 회사라고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더케이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가계신용대출은 취급하지 않고 있는데, 보증부 대출이자 정책대출인 햇살론을 운영하면서 가계대출 부문이 조금씩 늘고 있다”라면서 “기업대출이 중심이고 담보대출이 위주기 때문에 안정성을 높게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