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IB 대세인데···유안타증권, 아쉬운 경쟁력
자기자본 1.5조원 중대형 증권사
ROA 1% 수준으로 증가
고정비 부담 높고 IB 다소 열위
공개 2022-05-23 16: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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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유안타증권(003470)이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의 경쟁력을 뻗어가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다소 부족한 기업금융(IB) 역량이 한계로 지적됐다.
 
23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2019년 순이익 778억원에서 이듬해 916억원, 지난해에는 1393억원 순수익을 올렸다. 2년 만에 순이익만 무려 2배가량 성장한 것이다.
 
(사진 = 유안타증권 홈페이지)
 
유안타증권은 1962년 설립된 대만 유안타금융그룹(Yuanta Financial Holdings) 소속된 금융투자업자다. 올해 3월 말 기준 총자산 14.7조원, 자기자본 1.5조원의 중대형 증권사 외형을 갖추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위탁매매와 자산관리부문에 강점을 갖는다. 대형증권사에 유리한 증권업계 환경 속에서 지난해 기준 이들은 4% 내외의 위탁매매부문 시장점유율(M/S)을 보유한다. 자산관리 부문 역시 M/S 3.6%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위탁매매·자산관리 부문 호조와 함께 2016년 0.2%로 저조한 수준이던 총자산순수익률(ROA)은 2019~2021년 평균 0.8%로 상승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사업영역의 고른 발전과 보유 해외펀드의 대규모 평가이익 실현으로 ROA가 역대 최고 수준인 1.0%까지 개선됐다.
 
리스크관리 노력과 함께 자본안정성도 향상되고 있다. 위험관리 강화로 부동산에 집중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완화되며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는 2019년 말 80.6%에서 올해 3월 말 45.5%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278.6% 수준이었던 자기자본 대비 원금비보장 매도파생결합증권 잔액도 51.8%까지 감소했다. 나신평은 회사의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과 미미한 해외대체투자 규모, 위험관리 강화 기조를 종합할 때 대외 충격에 취약한 우발부채와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중기적으로 안정적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치우친 매출 구조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지점 영업 비중이 높은 브로커리지 사업구조로 고정비부담이 높고, 최근 금융투자업계가 매진하는 IB부문 사업기반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안타증권은 순영업수익으로 7518억원을 올렸는데, 이중 IB 부문 손익은 759억원에 그쳤다. 나신평은 유안타증권의 위탁매매부문의 지위 개선과 고정비 감축을 통한 비용 효율성 향상 등의 성과를 사업위험 평가에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밝혔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주요 사업부문별 경쟁지위 변화와 수익성 지속 여부, 자산건전성 변동, 우발부채 등 관련 위험관리 수준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면서 “유안타증권의 주요 사업부문별 점유율 추이,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조정순자본비율 등을 검토하여 향후 등급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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