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직면한 흥국화재…새 수장 임규준 대표에 주어진 과제는
코로나19 반사효과에도 손해율 개선 미미·RBC 비율도 낮아
보험 경력 없는 언론인 출신 신임 대표에 대한 우려 시선도
공개 2022-04-25 08:50:0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1일 17:0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지난달 임규준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한 흥국화재(000540)가 체질 전환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흥국화재는 코로나19확산으로 반사이익을 봐온 여타 손해보험사들과 달리 손해율이 오히려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평가익 감소로 RBC(지급여력) 비율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익성과 건전성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서 흥국화재의 방향키를 잡은 임규준 신임 대표이사는 보험 관련 경험이 부족해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년 흥국화재의 당기순이익은 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증가하며 크게 개선됐다.
 
흥국화재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감소한 투자영업이익 개선과 사업비 절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흥국화재의 투자영업수익은 5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다.
 
다만, 국내 주요 중소형 손해보험사들과 비교해 실적은 아쉬운 모습이다. 중소형 손보사들의 작년 당기순익을 살펴보면 △롯데손해보험(000400) 1671억원 △한화손해보험(000370) 1559억원 △농협손해보험 861억원 △흥국화재 620억원 △MG손해보험 –617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부실금융사로 지정된 MG손보를 제외하면 흥국화재의 순익 규모는 중소형 손보사 중 가장 낮았다.
 
(사진=흥국화재)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손해율도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작년 말 기준 흥국화재의 손해율은 90.4%로 전년 대비 0.1%p 악화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111.5%로 나타났다. 손보업계 전반적으로 지난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자동차 운행량과 의료 이용량 감소 등으로 손해율이 개선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다른 중소형 손보사 손해율은 △한화손보 84.2% △롯데손보 87.5% △농협손보 82.5%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손보업계는 안정적인 손해율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손해율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 기간 손해율을 크게 개선하지 못한 흥국화재는 손해율 상승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흥국화재는 재무 건전성에서 열악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보험사의 RBC 비율은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전 분기 말 대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그중 흥국화재는 위험 수준인 155.4%까지 떨어졌다. RBC 비율이 100% 이하까지 떨어진 MG손보를 제외하고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인 150%에 근접한 것은 흥국화재가 유일했다.
 
RBC 비율 하락은 보험사 입장에서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내년부터 보험사에 적용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과 K-ICS(신 지급여력제도)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RBC 비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는 우려가 존재한다.
 
보험사들은 재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유상증자, 후순위채권 등을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힘쓰고 있다. 실제 흥국화재의 최대주주이자 모기업 태광그룹 내 금융계열사 중 하나인 흥국생명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흥국생명은 4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과 1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총 500억원의 신규 자본을 확보했다. 작년 말 기준 흥국생명의 RBC 비율은 163.2%로 전 분기 말 대비 8.9%p 하락하며 국내 21개 생명보험사 중 두 번째로 자산 건전성이 좋지 않았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흥국생명의 RBC 비율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흥국화재도 흥국생명과 함께 지난달 2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지만, RBC 비율이 안정권에 들어가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도 필요한 상황이다.
 
부정적인 보험업계 전망 속에 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아야 하는 흥국화재를 이끌어야 할 임규준 신임 대표이사의 어깨는 무겁다. 특히 임규준 대표이사가 보험 경력이 전무한 언론사 출신으로 흥국화재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 부호가 붙는다. 임 대표이사는 지난 1987년부터 매일경제신문과 MBN에서 증권부장, 경제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에는 금융위원회 대변인(국장)으로 일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그의 전문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혁신과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외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기존 보험업권에서 보기 힘든 비보험권 CEO를 선임했다”라며 “임규준 대표이사는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디지털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등에 힘을 쏟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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