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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캐피탈, 건전성 하방압력…위험관리 필요
부동산·해외 투·융자 익스포저 관련 손실 위험, 하방 압력 키워
자동차금융 44.5% 차지…상용·중고차금융 관련 대손부담 상존
공개 2022-02-08 15: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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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백아란 기자] 메리츠캐피탈의 건전성에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해외 부동산과 거액 기업금융 위주의 사업으로 신용집중위험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종료 이후 중고·상용차 금융 차주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까닭이다.
 
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메리츠캐피탈의 제199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Stable)으로 부여했다. 메리츠증권(008560)의 완전자회사로, 메리츠금융지주(138040)의 사업·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중상위권의 시장지위를 시현하고 있어서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메리츠캐피탈은 계열사와의 딜소싱·공동심사·투자 등 연계영업과 계열로부터의 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총 채권이 2014년 말 약 1조2000억원에서 작년 9월말 약 5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1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표/NICE신용평가
 
신평사들은 메리츠캐피탈에 대해 기업금융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국내·외 기업금융 익스포져(위험노출액)의 규모와 위험도·회수가능성과 함께 소매금융자산의 리스크 관리 현황을 모니터링 요인으로 지목했다.
 
김한울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메리츠캐피탈의 과거 자산성장률이 업권 내 높은 편이지만, 부정적 환경요인과 리스크 관리강화로 중단기 시장지위는 현 수준을 보일 전망”이라며 “경기하강에 따른 대손부담 지속과 해외 투·융자 익스포져 관련 손실위험이 수익성의 주요 하방 압력 요인”이라고 꼽았다.
 
기업·부동산금융 위주의 사업구조상 경기 민감도가 높고, 건당 여신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일부 여신의 부실 발생에도 건전성의 저하 폭이 커질 우려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사업포트폴리오는 자동차금융 부문이 44.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부동산금융(미인출한도 미포함·36.3%)과 투자자산(부동산 관련 수익증권 등·총자산 기준 12.2%), 의료기기·크레인 할부·리스·기타 기업·가계대출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외 익스포저는 약 1조75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건당 익스포저 규모는 약 233억원, 목표수익률은 약 8.7%, 투자기간은 약 5.5년으로 나왔다. 투·융자 국가는 북미(48.1%), 유럽(21.1%), 아시아 선진국(10.7%) 중심으로 구성됐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금융 등의 리테일 자산이 사업포트폴리오의 위험도를 일부 완화하고 있으나, 자동차금융 구성 상 상대적으로 신용 위험이 높은 상용차·중고승용차 자산 비중이 48.5%로써 높은 편”이라며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의 높은 경기민감도와 건당 평균 대출잔액이 100억원을 상회하는 집중도 수준을 고려할 때 사업안정성의 변동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해외 익스포저의 기초물건구성 상 오피스·개발사업·에너지·선박 등 경기민감 익스포저 비중이 71.6%로 높은 수준이고, 해외 투·융자 익스포져 집중도도 자기자본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구조의 복잡성 등을 감안할 때 해외 익스포저가 사업안정성의 주된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전망으로, 국내외 기업금융 익스포져 규모와 위험도, 회수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사진/뉴시스
 
상용·중고차금융 관련 대손부담도 상존한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상용차 취급액 축소와 금융업권 전반의 코로나19 피해차주 금융지원 등에 기반해 2020년 이후로 대손비용 부담이 감소하는 추세”라면서도 “코로나19 피해차주 만기연장 조치 종료와 전방 산업 경기 위축 등에 따라 대손부담이 심화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거액 기업여신의 대손발생과 해외 익스포저 관련 손실위험 등, 리스크 요인들이 단기간 내 완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진단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 또한 “중고차·상용차금융의 차주는 신용도가 낮고, 기업금융은 건당 금액이 커 건전성 관리와 대손비용의 효과적 통제 여부가 수익성 유지의 핵심”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여신 취급 기준 강화 등의 리스크관리가 대손부담 통제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작년 9월 말 메리츠캐피탈의 1개월 이상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각각 1.7%, 4.1%로, 전년말(2.1%, 5.0%) 대비 개선됐다”면서도 “일부 부동산 PF의 분양 부진과 해외부동산자산의 부실 징후 발생 등으로 인해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높은 수준으로,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사후관리가 어렵고 투자의 성과와 회수 시기가 불확실한 점을 감안할 때 부실가능성이 내재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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