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 엑셀러레이터 설립…수장에 백여현 전 한투파 대표
백여현 부사장, 12년간 한국투자파트너스 진두지휘
자회사 설립 위해 200억 출자…투자 심사역도 모집
공개 2021-12-17 10: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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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백아란 기자]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AC·창업기획자)를 설립한다. 올 들어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과 함께 유망한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임 수장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KIP)를 국내 굴지의 벤처캐피털(VC)로 키워낸 백여현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가 낙점되면서 금융권 혁신 창업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사진/IB토마토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현재 신생 엑셀러레이터인 ‘한국투자엑셀러레이터(가칭)’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수장에는 백여현 한국투자금융지주 사회공헌사업 담당 부사장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4월 신설된 사회공헌 담당 부사장직은 한국금융지주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를 위해 신설한 자리로, 백 부사장은 그동안 그룹 주요 계열사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공익재단 설립 등 그룹 차원에서 사회공헌 전략과 시행 방안을 논의해왔다. ‘한국투자엑셀러레이터(가칭)’ 또한 사회공헌 일환으로 탄생하게 됐다.
 
지난 1991년 한국투자증권 채권부를 시작으로 한국투자증권 기획실, 한국투자파트너스 지원본부 등에서 근무한 백 부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작년 말까지 12년간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국내 벤처 생태계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백 부사장은 한투파 대표이사 취임 당시 2000억원 수준이었던 운용자산(AUM)을 3조원대로 늘리는 등 한국투자파트너스를 국내 선두 벤처캐피털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한국투자엑셀러레이터를 통해 기존 벤처캐피탈인 한국투자파트너스나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의 협업을 추진하는 한편 전문성을 살려 초기창업자 등을 발굴, 투자하는 등 초기창업자 전문보육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신생 엑셀러레이터지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자금력과 한투파, 한국투자증권 등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경영 컨설팅 등 특화된 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룹 차원에서 ESG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사회공헌 차원에서도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타 금융지주사들 또한 오래전부터 특성화된 스타트업 육성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지주(055550)의 경우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퓨처스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KB금융(105560)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이노베이션 허브'를,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스타트업 발굴과 협업·육성 프로그램인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통해 스타트업을 선정·지원하고 있다.
 
 
 
한편 현재 한국금융지주는 중소벤처기업부에 엑셀러레이터 등록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통상 엑셀러레이터에 등록을 하기 위해선 △자본금 1억원 이상 △전문인력 2인 이상 △보육공간 보유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사업계획서 검토와 현장실사 등을 마쳐야 정식 등록된다.
 
이를 위해 한국금융지주는 오는 20일까지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나 엑셀러레이터,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신기술창업전문회사 등에서 기업발굴이나 투자심사 경력이 있는 투자심사역을 모집할 예정이다. 또 오는 23일에는 ‘한국투자엑셀러레이터(가칭)’ 설립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자금도 출자할 계획이다. 만약 한국금융지주가 인력 구성을 갖추고 연말 경 중소벤처기업부에 엑셀러레이터 등록을 신청한다면 이르면 내년 초 정식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 출자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부 인력 구성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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