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수익 의존한 우리카드…규제에 발목 잡히나
카드론 자산·수익 비중 36.1%, 27.1%…"업계 최고 수준"
기준금리 인상에 카드론 경쟁력도 하락 중
공개 2021-12-03 08:55:0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09:3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우리카드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우리카드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1월부터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가운데 해당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결제부문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카드론 등 여신성자산을 늘려왔다.
 
DSR 규제는 소득과 비교해 원리금 상환액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한다. 카드론은 규제 대상이 아니었지만,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내놓으면서 내년부터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해당 비율은 내년부터 제1금융권 40%, 제2금융권 50%가 적용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3조3112억원으로 전체 카드자산(9조1814억원) 중에서 36.1%를 차지했다. △하나카드 34.1%(2조5767억원) △롯데카드 33.2%(3조8895억원) △신한카드 32.3%(7조6916억원) △KB국민카드 31.1%(5조8832억원) △현대카드 28.2%(4조9197억원) △삼성카드(029780) 26.5%(5조8169억원)를 고려하면 카드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셈이다.
 
우리카드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카드론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3분기 카드론수익은 3009억원으로 총수익 1조1096억원 가운데 27.1%를 차지했다. 29.5%(3752억원)를 기록한 롯데카드보다는 낮았지만, 하나카드가 26.4%(2600억원), 삼성카드가 22%(5914억원), 국민카드가 22.4%(5546억원), 신한카드가 23.9%(7369억원), 현대카드가 24.1%(4549억원)를 시현한 점을 고려하면 규제에 따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신용평가 업계 역시 각종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우리카드의 카드론 수익이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법정최고금리가 기존 연 24%에서 연 20%로 낮아졌고 DSR 규제 적용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는 결제부문 수익 저하가 예상됨에 따라 우리카드가 카드론, 할부, 리스 등 여신성자산을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늘려왔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카드론은 금리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 카드사는 기타금융채(카드채)를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카드론 취급에 사용하지만,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해당 금리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4일 우리카드의 카드채 평균 유통금리는 1.184%를 나타냈지만, 지난 26일 2.112%로 올라섰다. 즉 카드론 금리도 인상되기 때문에 고객으로선 다른 상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 1월 9.61%에서 9월 12.85%를 나타냈다.
 
더불어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화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리는 지난 25일 금리가 연 1%가 됐지만, 여전히 완화적이고, 긴축이 아니라 정상화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연 1%로 0.25%p 올렸다.
 
하지만 카드론은 우리카드의 주 수입원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올 3분기 카드론과 함께 카드수익에 포함되는 가맹점수수료와 할부카드수수료, 현금서비스는 각각 2614억원, 1030억원, 686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여타 카드사는 각종 규제에 대한 여파를 할부카드수수료로 상쇄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신한카드는 3062억원, 삼성카드는 4170억원, 국민카드는 1696억원, 현대카드는 1709억원, 롯데카드는 2457억원, 하나카드는 818억원이 해당 수입으로 잡혔다.
 
다만 일각에선 중단기적으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고금리 현금서비스 수익이 전체 카드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지속적인 부실채권 정리와 같은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탰다.
 
우리카드의 고정이하여신(NPL)은 2018년 772억원에서 2019년 789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이듬해 673억원을 나타냈으며 올 3분기에는 654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사는 대출채권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구분하며 고정이하는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내년 1월부터 적용 예정인 카드론 DSR 포함은 내용을 꼼꼼히 검토 중”이라며 “수익 다변화를 위해 자동차금융(오토금융), 디지털, 해외 사업 등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카드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1042억원 대비 67.1%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5379억원, 4518억원으로 19.1%, 삼성카드는 4176억원, 3468억원으로 20.4%, 국민카드는 3676억원, 2538억원으로 44.8%, 현대카드는 2476억원, 2412억원으로 2.7%, 하나카드는 1983억원, 1138억원으로 74.3%, 롯데카드는 2079억원, 1050억원으로 98% 도약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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