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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커머셜, 지분법이익 불확실성…수익성 위협
코로나19 장기화·금리 상승에 따른 건전성 주의 필요
공개 2021-11-30 08:55:0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17:3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여의도 현대커머셜 본사. 사진/강은영 기자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현대커머셜이 현대카드와 푸본현대생명 등 관계기업의 지분법이익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을 개선했지만, 업황 변화에 따른 안정성에 불확실성이 존재해 향후 수익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커머셜이 산업재(상용차) 부문에서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우수한 시장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차(005380)그룹의 캡티브 할부리스사로서, 자산포트폴리오 내에서 신차금융 등 우량담보자산,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등이 대부분으로 구성됐다. 올해 9월 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영업자산은 7조5000억원으로,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건설, 화물, 수송 관련 상용차 등 신규·중고산업재 비중이 59.7%, 기업금융이 40.3%를 차지했다.
 
NICE신용평가는 현대커머셜이 작년부터 대손비용이 줄고, 지분법손익 등의 영향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해왔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현대커머셜 당기순이익은 1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해 작년 당기순이익인 1226억원을 넘어섰다. ROA(총자산순이익률)는 1.7%로 전년 동기 대비 0.4%p 개선됐다. 같은 기간 PPOP(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도 1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다.
 
현대커머셜 관계기업인 현대카드와 푸본현대생명에 대한 지분법손익도 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 589억원과 푸본현대생명 –41억원 등 총 577억원의 지분법손익을 인식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순이익이 늘었음에도 올해 2분기 현대커머셜이 푸본현대생명 유상증자에 불참해 지분율과 지분가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동영호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경기 하강국면에서 차주의 상환능력이 열위한 중고산업재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대손부담이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여기에 카드산업 업황 저하와 푸본현대생명의 경쟁지위 등을 고려했을 때 지분법이익 안정성에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와 금리 상승 영향에 따른 자산 건전성 추이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1개월이상연체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각각 0.2%, 1.1%로 올해 상반기 업계 평균인 0.7%, 1.2%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경률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추가적인 요주의 이하 분류 규모 등과 연계해 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며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돼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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