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매출액’ 크래프톤, NFT 가능성 열어뒀다
3분기 매출액 5219억원…연간 매출액 2조원 전망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출시…DAU 250만명 확보
NFT 투자 지속…AI·딥러닝 기반 기술 선보일 예정
공개 2021-11-11 19: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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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전기룡 기자] 크래프톤(259960) PC와 모바일부문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향후 신작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서비스 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딥러닝(Deep Learning) 등 연구개발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게임 아이템을 가상화폐로 전환할 수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크래프톤 실적 추이.자료/크래프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3분기 521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3668억원) 대비 42.3% 늘어난 수준이자, 분기 기준으로 최대 매출액이다. 누적 기준으로도 1442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올해 매출액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호실적을 기록한 데는 PC와 모바일부문의 고른 성장세가 주효했다. 먼저 배틀그라운드로 대표되는 PC부문은 신규 맵 태이고를 론칭하고, 성장형 무기 시스템을 도입한 게 인게임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의 증가로 이어졌다. 여기에 나만의 상점 콘텐츠도 좋은 호응을 얻으면서 PC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612억원) 대비 111.7% 증가한 1295억원에 이르렀다.

 

모바일부문 매출액도 3805억원에 달했다. 크래프톤은 기존 2개월 주기였던 로열패스(RPM) 1개월로 리뉴얼하면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를 론칭하기도 했다. 인도는 한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주요 시장 중 한 곳이었으나 중국 기업인 텐센트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한 차례 퇴출된 바 있다. 이후 크래프톤은 인도 지역에 해당 게임을 재출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인도에서 지난해 퇴출됐을 당시에는 직접 서비스가 아니었으나 이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를 통해 직접 서비스를 하게 됐다라며 현재까지는 인도시장에서의 매출 규모가 퇴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4분기부터 로컬라이징 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재무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주요 지표. 자료/크래프톤

 

크래프톤은 기존 주력 게임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이날 오후 3시에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안정적인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사전예약자 수만 5500만명 달했던 기대작으로, 서구권을 타깃 시장으로 삼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도 미국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CFO기존 주력 모바일 게임이었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중국과 인도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면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서구권을 노리겠다는 전략이 내포된 게임이라면서 출시 1시간30분만에 일간사용자수(DAU) 270만명을 기록 중이기에 당분간은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5500만명에 달하는 사전예약자가 실제 게임 유입으로 이어지도록 지역별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커뮤니케이션에도 집중할 계획이라며 오랜 기간 사랑 받았던 게임들의 공통점은 e스포츠 리그가 활성화됐다는 점인데, 우리 역시 글로벌 단위의 토너먼트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향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e스포츠 리그를 활성화시키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새 먹거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크래프톤은 인터랙티브 버츄얼 월드(Interactive Virtual World)에 인공지능(AI), 딥러닝을 접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한 딥러닝 연구팀도 기존 7곳에서 10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연구팀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내부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담은 펍지 유니버스도 강화한다. 크래프톤은 지난 6월 배우 마동석 주연의 액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한 바 있다. 오는 16일에는 펍지 유니버스에 기반한 웹툰을 네이버웹툰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펍지 유니버스’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인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프라틸리티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CFO이전부터 크래프톤은 메타버스를 인터랙티브 버츄얼 월드로 표현해 왔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현재 버츄얼 월드 내에서 AI와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버츄얼 프렌드를 구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버츄얼 프렌드가 유저들과 대화하면서 딥러닝해 향후 스스로 대화를 생성할 수 있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나아가 최근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NFT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NFT란 게임 내 재화를 가상화폐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위메이드(112040)미르4 글로벌버전에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한 P2E(Play to Earn) 기술을 선보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는 게임빌(063080), 엔씨소프트(036570) 등도 NFT 기술을 접목한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CFO현재 NFT에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NFT 관련 회사에 펀드 투자를 하는 방식 등으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다만 게임 내 콘텐츠가 게임 밖 재화로서 의미를 가지려면 게임성이 담보돼야 한다. 향후 인터랙티브 버츄얼 월드에서 게임성을 확장할 수 있을만한 의미있는 결과물이 나온다면 시장에 공개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크래프톤은 최근 인수한 언노운월드를 통해 내년 중 신작을 발표하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CFO언노운월드는 ‘Sub Nautica’ ‘Natural Selection’과 같이 독특한 게임을 개발한 바 있다라며 내년 중 얼리엑세스(Early Access·미리 해보기)를 통해 선보일 신작은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장르를 새롭게 정의할만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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