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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꾀하는 SK에코플랜트…재무건전성은 '시름'
미 블룸에너지에 3035억원 투자…수차례 인수합병 진행
부채비율 364.9%·차입금의존도 37.1%…위험수준 웃돌아
공개 2021-11-01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5: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SK에코플랜트가 기존 석화 플랜트 명가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볼트온(Bolt-on, 유사기업과의 인수·합병) 전략에 따라 다수의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와의 협업 관계를 강화한 것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로 인해 부채비율이 치솟는 등 재무건전성은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5일 블룸에너지 코퍼레이션(Bloom Energy Corporation) 3035억원을 투자해 지분 5.4%를 취득했다. 자기자본(1180억원) 29.8%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번 투자로 SK에코플랜트는 오는 11월부터 1년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블룸에너지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1000만주를 확보하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블룸에너지는 2018년 이래로 SK에코플랜트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와 관련해 수년간 협력 관계를 지속해온 곳이다. 지난해 1월에는 합작법인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했으며, 같은해 10월에는 경북 구미에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을 준공함으로써 본격적으로 SOFC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SK에코플랜트는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자 추가 계약도 체결했다. 먼저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의 생산규모를 2023년부터 200MW 이상 가능한 수준으로 빠르게 확대한다. 2022년 말부터 구미공장에서 완제품이 생산되며, 향후 아시아 지역에 판매할 SOFC 역시 국내 합작법인에서 우선 생산해 수출할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연료전지 및 수전해 설비(SOEC)의 글로벌 독점 판매권에 대한 계약과 미국 내 파이낸싱 및 설계·조달·시공(EPC) 독점 사업권에 관한 계약도 맺었다. 여기에 그린수소 상용화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자 공동 기술 연구소인 수소혁신센터(Hydrogen Innovation Center)를 국내와 미국에 각각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SOFC 국산화를 획기적으로 앞당겼을뿐더러 글로벌 독점 판매권 계약이 체결된 만큼 국내 연료전지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됐다라며 탈탄소 에너지에 대한 기술 솔루션이 필요한 시점에서 블룸에너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라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가 블룸에너지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까닭은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사업부문을 △에코비즈니스 △에코에너지 △에코스페이스 △에코엔지니어링 △에코인프라 등으로 재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폐기물 수처리 사업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신규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해 9월 인수한 폐기물 처리업체인 EMC홀딩스가 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신규 법인이었던 디에코플랫폼에 4454억원을 출자하고, 디에코플랫폼이 9165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EMC홀딩스 지분 전량을 취득했다. 이후 EMC홀딩스는 100% 종속회사인 환경시설관리와 합병을 진행해 현재는 환경시설관리가 존속법인으로 남아있다.  
 
올해 6월에는 대원그린에너지(505억원)와 새한환경(975억원), 디디에스(546억원), 클렌코(2151억원)를 인수했다. 네 곳 모두 충청도에 기반을 둔 폐기물 소각업체이다. 7월에는 도시환경(760억원), 이메디원(600억원), 그린환경기술(740억원) 3곳의 폐기물 소각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며 환경 부문에 대한 저변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SK에코플랜트가 대규모의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별도기준 364.9%, 차입금의존도는 37.1%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200%를 웃돌 때, 차입금의존도는 30%를 넘어설 때 위험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재무부담을 덜고자 수차례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매각했던 SK에코플랜트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SK에코플랜트는 EMC홀딩스의 인수대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1969억원 상당의 TSK코퍼레이션 지분과 600억원의 가치를 지닌 강남주택문화관 부지를 매각했다. 또 올해 초에는 100% 종속회사인 SK티엔에스를 사모펀드에 2826억원에 넘겨 약 1800억원의 처분이익을 거뒀다.
 
올해에만 네 차례 회사채를 발행해 9000억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녹색채권으로 3000억원을, 4월 사모채로 20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7월에는 공모채를 발행해 3000억원을 모집했으며, 지난달에는 4년물 사모채로 1000억원을 발행했다. 여기에 에코엔지니어링 부문 가운데 반도체·데이터센터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을 매각해 투자재원도 마련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IB토마토>건설업에서 흔히 영위하던 토목·주택·플랜트에서 친환경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시기라며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인수합병을 대거 진행하다 보니 단기간은 부채비율 등에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향후 점진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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