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두산건설, 양호한 분양성과에도 재무건전성 ‘미흡’
차입금 줄였지만…431.5% 부채비율 발목
PF우발채무 2900억원…현실화 가능성 높아
공개 2021-10-15 09:00: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17:2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두산건설이 주택 브랜드 위브를 토대로 양호한 분양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재무 건전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대규모 부실로 이어졌던 일산위브더제니스(일산제니스)에서 꾸준히 영업외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현금창출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14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전자단기사채(500억원 한도) 신용등급은 ‘B-‘로 책정됐다. 이는 최소한의 단기적인 원리금 지급확실성은 인정되나, 그 안전성이 가변적이어서 투기적인 면모를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두산건설은 431.5%에 달하는 부채비율로 인해 재무 안전성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산제니스에서 지난 2년간 2634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이외에도 화성반월(569억원), 청안청당(361억원), 용인삼가(208억원), 천안성성(164억원) 등에서도 손실이 지속돼 왔다.

 

더불어 PF(Project Finance)우발채무에 대한 부담도 발목을 잡았다. 올해 3분기 기준 두산건설이 부담하고 있는 PF우발채무는 2900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만기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로 구성돼 있는 만큼 현실화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그간 차입금을 줄여왔던 두산건설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대표적으로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은 것이 있다. 지난해에는 시공권 매각 관련 대여금을 회수하고 밸류그로스 상환우선주를 매각했다. 여기에 투자부문(밸류웍스)을 인적분할한 후 두산메카텍에 흡수합병시키는 과정도 거쳤다.  

 

그 결과 2018년말 7608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605억원까지 축소됐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35.9%에서 11.5% 24.4%p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0%를 밑돌 때 우량하다고 평가한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기평 측은 두산건설의 재무구조가 안정화되는 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태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보유한 수주잔고와 진행 중인 주택사업의 질적 구성 등을 고려했을 때 중기적으로 외형 유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사진행 과정에서 원가율이 재차 상승할 수 있는 데다, 장기미착공 사업이 계속 지연될 경우 보증채무의 현실화로 인한 자금부담과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장기지연사업에 대한 선투입자금을 회수하더라도 영업현금흐름이 저조해 재무구조 안정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한기평은 두산건설이 자산매각을 통해 유동성 부담을 덜어야 재무 안전성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화성반월과 천안성성 사업장을 매입해 2134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물적분할을 통해 밸류그로스를 설립하고 일산제니스 상가, 인천학익, 칸리조트, 공주신관 사업장의 미회수채권을 이관하기도 했다. 또 밸류그로스의 종류주식 30.5%를 두산큐벡스에 매각해 8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이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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