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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성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퓨처모빌리티 등 '세상을 바꿀 자산'에 주목해야
ETF 점유율, 30% 돌파…괴리율·거래량도 따져야
공개 2021-10-17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하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2006년 ETF시장에 첫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체 ETF 브랜드 '타이거(TIGER)'를 기반으로, 전기차, 메타버스 등 다양한 테마를 선보이며 덩치를 키우는 모습이다. 
 
표/IB토마토
 
지난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들의 ETF 순자산총액은 63조6324억원으로 이 가운데 미래에셋운용의 ETF규모는 20조8631억원에 달한다. 시장점유율은 작년 말 25.30%에서 32.70%로 뛰었다. 올해 들어 시장점유율을 5% 이상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올해 미래에셋운용이 신규 상장한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 등 11종목의 순자산은 총 2조원을 넘어섰으며 작년 말 선보인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솔랙티브) ETF'는 올해 개인들이 1조원 이상 순매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운용은 이달 중 메타버스 ETF 등 신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 부문을 이끌고 있는 권오성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ETF는 매매가 편리하고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노후 대비 수단으로도 활용하는 만큼 시장의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투자의 기본은 ‘세상을 변화시킬 자산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으로, 단순 수익률보다는 분산투자를 기반으로 세상을 바꿀 자산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다음은 권오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장(상무)과의 일문일답이다.
 
권오성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가 타이거ETF의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었다. 올해 성적과 다음 목표는?
△시장 점유율 30%, 40%와 같은 숫자적인 목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 비전을 가져가는 것이다. '원칙을 지키는 투자'라는 철학과 '투자자들의 성공적인 자산운용과 이를 통한 평안한 노후에 기여하겠다'라는 비전을 지켜가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감이 따른다. 고객 중심으로 생각을 해야 하고, 절대적으로 괜찮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해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목표로는 타이거ETF뿐만 아니라 ‘Global X(글로벌엑스)’ 등 글로벌ETF의 규모가 빠른 시일 내로 1000억달러가 되는데 기여하고 싶다.
 
-ETF시장 덩치가 급속히 커지고 있지만 변동성 장세로 증시 피로감도 크다.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성장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는가?
△코로나19 이후 ETF시장의 저변이 확대됐다. 기존 ETF시장은 기관이 이끌었다면 중개형ISA 도입 등으로 이제는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현재 ETF 순자산총액은 약 64조원 정도가 되는 상황으로, 역외투자 등을 감안해 보면 이 같은 성장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본다.
 
우선 ETF는 일반펀드 대비 투자비용이 낮고, 소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일반펀드는 펀드의 구성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ETF는 HTS등에서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포트폴리오 구성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특정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한다는 점에선 인덱스 펀드와 동일하지만 거래소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일반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어 환금성이 더 뛰어나다.
 
-운용사 간 ‘수수료 파격 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역마진이나 출혈경쟁 우려도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ETF 총보수를 낮추고 있지만, ETF 시장의 특징을 생각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ETF시장 내에서도 테마별로 과점시장이 있고, 규모의 경제가 있어 출혈경쟁만으로 성공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TF 투자는 보수만 놓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ETF를 합리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실질가치와 시장가격의 차이인 괴리율이나 거래량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하고 보수보다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갖고 양질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지 봐야 한다.
 
-액티브ETF, 국내 도입 1년이 됐는데 아직은 비중이 낮다. 액티브ETF 등 ETF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건은?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액티브 ETF(ARK 이노베이션ETF)가 인기를 끈 이후 액티브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시장규모가 아직 크다고 말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운용업계 일부에서는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 기준이 적극적으로 운용을 하는 데 제약이 된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주식형 액티브ETF 또한 거래소에 상장을 한다고 해서 모두 잘되지 않고, 상품의 다양화와 수익률을 통해 차별적인 경쟁력을 표출시키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탄소배출권과 같은 ESG, 골프, 전기차 등 다양한 테마의 ETF도 등장하고 있다. 향후 ETF 시장을 주도할 테마와 ETF 투자 성공의 핵심은 무엇을 꼽을 수 있나?
△수익률 자체만으로 트렌드를 꼬집어 말하긴 어렵다. 우선 트렌드가 되려면 투자자에게 설득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세상을 변화시키는 자산이 무엇인지’를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체, 테마에 투자하는 것이다. 예컨대 퓨처 모빌리티(Future Mobility)를 놓고 생각한다면 전기차나 2차 전지, 자율주행,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 등으로 연결된다.
 
개인적으로는 초우량 IT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미국테크TOP10 ETF를 추천할 만한 ETF로 꼽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오는 10월 중순 메타버스ETF도 상장할 예정이다. (새로운 테마의 ETF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핫한 콘셉트라는 것과 이를 투자자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가 된다.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중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중장기적으로 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ETF 상품들을 기획하고 선보일 계획이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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