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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소매금융 출구전략에 건전성 리스크
매각 불확실성 존재…5개월째 '감감'
이자순이익 감소세…시장 지위도 약화
공개 2021-09-09 15:39:0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15: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한국씨티은행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를 추진하면서 시장 지위 하락과 수익성 하락 우려가 존재하는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실물경제의 리스크도 커진 까닭이다.
 
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기관들은 한국씨티은행의 제25-09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낮은 기업여신 비중의 영향으로 거액 부실화 우려가 낮지만, 그룹의 한국시장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실행에 따른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 등 불확실성이 잠재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총여신 구성 및 증감률 추이. 표/한기평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시장지위 하락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와 가계신용대출과 신용카드 부문에 집중하는 영업 전략을 취하며 영업기반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은행업 특성상 일정 수준의 외형은 금융시스템 중요도와 규모의 경제효과에 영향을 미치므로, 지나친 외형축소가 오히려 영업기반 안정성과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 4월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출구전략을 추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의 한국 내 사업은 기업금융 중심으로 재편되고, 소비자금융 시장에서는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방향은 아직 매듭짓지 못하고 안갯속 형국이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 7월 출구전략을 결정하기로 했으나, 8월로 미룬데 이어 5개월째 출구전략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신용도 판단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소매금융 출구전략 추진에 따른 영업기반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보나, 과거 씨티그룹의 소매금융 구조 조정 사례를 감안해 지점으로 전환될 수 있는 경우에 대해서도 고려할 예정”이라며 “충성도 높은 수신기반의 위축, 고수익 여신기반의 상실, 자산관리 영업력 변화 등 약화된 영업기반의 안정성이 자체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권 수익성 추이. 표/한신평
 
영업기반 약화가 지속돼 그룹 내 전략적 중요도와 지원의지가 낮아지는 경우,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하락할 수 있어서다.
 
그는 또 “자산관리고객 등 고부가가치 고객이 안정적인 수신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소매금융 출구전략 실행에 따른 수신기반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지난 2019년 이후 가계신용대출의 리스크 관리 강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빠르게 하락하며 이자이익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신용카드 부문에 대해선 “이용실적이 감소하고 시장지위 하락이 지속되고 이익기여도가 저조한 모습”이라며 “VIP 위주의 고객군 변화 전략의 유효 여부와 카드자산 건전성 관리 현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씨티그룹의 리스크 관리 강화와 사업전략 변경에 따른 외형 축소로 (한국씨티은행의) 시장지위가 저하됐다”면서 “작년에는 NIM 하락에 따른 이자순이익 감소와 코로나19에 대응한 추가 충당금적립으로 수익성이 저하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이자순이익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하락했다”라고 분석했다.
 
사진/백아란기자
 
씨티그룹의 소비자금융사업 구조조정 추진으로 사업경쟁력도 약화될 수 있다.
 
안 연구원은 “소비자금융사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외형과 영업기반이 큰 폭으로 축소될 전망”이라며 “규모의 경제 효과 감소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력 감축 비용 등에 따른 판관비 부담 증가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신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으로 이자부문의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와 관련한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잠재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의 경기부양과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통화·재정정책 수준에 따라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따른 부정적 효과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용 위축과 소득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으로, 개인신용대출과 신용카드채권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 특성을 감안하면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자산건전성에 미칠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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