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펄어비스, 투자확대로 잉여현금흐름 제약 가능성
검은사막 진부화로 모바일 부문 매출 정체
투자 다변화 맞물리며 단기적 현금창출 제약
공개 2021-06-22 09:20:0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18:3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펄어비스(263750)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유형자산과 지분 투자로 인해 잉여현금흐름 제약이 단기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21일 한국기업평가는 펄어비스의 제1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하면서도 투자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펄어비스는 매출 기준 국내 7~9위권 시장 지위를 갖고 있으며 장수게임인 ‘검은사막’ 보유와 해외 중심의 지역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으로 내고 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올해 3월 말 기준 검은사막 IP(지적재산)를 통해 매출은 전체의 80%를 상회하고 있으며 PC와 콘솔, 모바일로 매출이 분산돼 있다. 특히 해외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실적변동성을 완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펄어비스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주·유럽 44%, 아시아 32%, 국내 23%를 기록했다.
 
올 한 해는 외형성장이 정체될 것이란 예상이다. 검은사막의 진부화로 모바일 부문의 매출이 줄어들었으며 이 영향으로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00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기업평가는 신규 IP인 ‘붉은사막’이 내년 4월 출시 예정으로 신작을 통한 본격적인 매출 증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실질적 무차입 구조를 지속,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 3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1278억원이나 보유 현금성 자산은 4232억원으로 차입금을 훨씬 상회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42.7%, 차입금의존도는 13.4%로 재무안정성 지표도 우수하다.
 
출처/한국기업평가
 
다만 올해 ‘팩토리얼게임즈’ 지분 100% 인수(285억원), 일본 콘텐츠 업체 ‘카도카와’ 지분 0.6% 투자(200억원), 퓨처이노베이션사모투자(90억원) 등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사옥건설을 위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토지비(238억원), 공사비(96억원)를 지출했으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986억원 추가로 투입해 사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게임 내 모션캡쳐 등을 위한 스캔실도 건축 중으로 올해 130억원, 2022년 20억원 투자가 예정되어 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외형정체와 맞물려 지분과 유형자산 투자 집중으로 단기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제약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우수한 영업현금흐름(OCF)에 기반, 잉여현금창출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풍부한 보유 현금성자산에도 불구하고 투자영역이 다변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인수·합병(M&A) 등에 따른 재무구조 변동 여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