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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식품 해외사업 부진으로 재무부담 '여전'
풀무원, 계열회사로 풀무원식품·푸드앤컬쳐·푸드머스 등 전개
주력 계열사 풀무원식품 해외사업 부진…지주회사 지원 부담 가능성
공개 2021-06-09 16: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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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풀무원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우수한 인지도로 선도적인 시장 지위를 갖는 풀무원(017810)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주력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의 해외사업 부진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9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이들은 정기평가를 통해 풀무원이 발행한 제66회 무보증 후순위 전환사채와 제68회 무보증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지난 1984년 설립된 풀무원은 풀무원그룹의 순수 지주회사다. 2008년 7월 식품사업부문을 분할하면서 순수지주회사가 됐다. 계열회사로는 풀무원식품, 푸드머스, 풀무원푸드앤컬쳐 등을 전개한다.
 
그중에서도 주력 자회사는 단연 ‘풀무원식품’이다. 풀무원은 ‘풀무원식품’으로부터 배당수익 외에도 경영관리수수료(기술료), 용역수입 등을 올린다. 특히 유상증자를 통해 풀무원식품을 지원하는 등 풀무원식품과 지배구조 및 재무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풀무원식품은 콩나물, 냉장면 등 다수의 인기제품을 기반으로 전국적인 유통망과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시장점유율 1위를 선점한 포장두부와 함께 최근에는 HMR(가정간편식)과 생면, 어육 등 신규제품군에서도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연결기준 풀무원의 국내 식품 매출액은 2014년 6721억원에서 지난해 2020년 1조3871억원으로 뛰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률도 2019년 1.3%에서 3.7%로 개선됐다.
 
다만 해외사업 부진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풀무원식품은 해외진출 과정에서 사업인수 및 라인증설 등 투자 확대로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자금소요가 이어지는 중이다. 실제 2015년 유상감자(1482억원) 이후 신종자본증권(100억원) 및 상환전환우선주(500억원) 상환에 따른 자금지출이 계속됐다. 한신평은 풀무원이 재무부담 확대기조로 연결기준 조정순차입금이 2015년 말 1333억원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3674억원으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주회사 풀무원의 재정지원 부담 우려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풀무원은 자회사 풀무원식품에 지난 2015년 700억원 출자전환한 뒤 이듬해 600억원 가량을 증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풀무원식품 내 해외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로 풀무원식품의 신용도가 저하되거나, 자체적인 투자와 계열사에 대한 지원 확대로 풀무원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경우 (풀무원의) 등급 하향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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