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실패' 에코마이스터, 적자 수렁에 유동성 우려 여전
적자 지속에 재무개선 효과 일시적 우려
유동성 걱정 떨쳐내려면 실적 반등 필요
공개 2021-04-26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7:5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수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에코마이스터(064510)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개선한 재무구조가 실적 부진으로 인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유동성 문제는 여전히 아킬레스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계획한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배정 대상자의 청약의지 없음으로 취소되는 등 투자자들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마이스터는 지난 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한 1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소액공모(유상증자)를 취소했다. 3자배정 대상자인 8명의 투자자로부터 청약 의사가 없다는 내용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10억원 정도의 비교적 소액이었음에도 유상증자가 실패하면서 에코마이스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에코마이스터는 부진한 영업실적을 내고 있다. 2017년 237억원이던 매출(연결기준)은 2018년 147억원으로 38.2% 줄었고 2019년 187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연매출 200억원은 넘어서지 못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7년 24억원에서 2018년 -85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2019년 -18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적자를 지속했다.
 
관계회사 이슈로 인해 2020년 사업보고서 제출이 다음달 17일까지 연기돼 정확한 지난해 실적을 알 수 없지만 공시된 잠정실적을 보면 지난해 역시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매출은 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4%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82억원, 당기순이익은 -184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주력 상품인 CNC차륜전삭기, CNC차륜선반, SAP 등이 매출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한 탓이다.
 
실적 부진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을 떨어뜨렸고 이로 인한 자금조달 부담은 더욱 커졌다.
 
에코마이스터의 잉여현금흐름(FCF)은 2017년 20억원에서 2018년 -113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2019년 -40억원, 2020년 9월말 -50억원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면 외부 자금조달 필요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부채비율은 2017년 115%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했으나 2018년 358.5%, 2019년 478.1%로 상승했으며 차입금의존도 역시 2017년 45.1%, 2018년 52.5%, 2019년 59.6%로 점점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각각 3억원과 1억원의 차입금을 연체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차입금 연체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훼손됐다며 에코마이스터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했다.
 
물론 지난해 7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16억원 조달에 성공하면서 재무구조는 어느 정도 개선된 상황이다. 지난해 9월 말 부채비율은 65.8%, 차입금의존도는 28.6%까지 하락했다.
 
 
 
그럼에도 유동성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은 167억원으로 2019년 말 376억원 대비 55.6% 감소했으나 같은 기준 현금성자산은 76억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유동비율은 94.1%로 100%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더 많은 적자 발생으로 인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 부진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개선된 재무구조를 유지하기는 어렵게 된다. 이와 관련 한국기업평가는 “수주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영업현금흐름의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차입금 증가 여부 등 유동성 대응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결국 수익성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적 회복을 통해 영업현금흐름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낸 지난해 주주배정 유상증자 효과는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며 유동성 우려는 계속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철도 관련 사업이 연기된 만큼 올해 늘어난 예산이 반영될 철도 부분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에코마이스터는 한국철도공사와 13억원 규모의 CNC 차륜선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는데 올해 첫 계약공시였다.
 
에코마이스터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규 수주 등 상황을 볼 때 올해 실적은 크게 부진했던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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