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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실적 부진에 재무악화 지속 가능성도
코로나19 지속…화물운송부문 실적 전망 불투명
재무구조 추가 저하 가능성…자금조달 더 필요할 수도
공개 2021-04-06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17:1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코로나19 상황이 해소되지 않아 대한항공(003490)의 저하된 영업실적이 계속된다면 자구계획안·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응한다 하더라고 재무안정성 저하를 막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제90-1회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코로나19 지속으로 부진한 영업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영업실적 저하가 지속돼 현금창출능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재무안정성이 재차 나빠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대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항공여객 수요가 크게 위축, 감편과 운휴노선 확대로 여객운송 공급규모가 줄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40% 감소한 7조6062억원, 영업이익은 57.7% 줄어든 1089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기 운항 중단으로 글로벌 화물운송 공급량의 약 50~60%를 차지하는 여객기의 동체 하부 화물실(Belly Cargo) 공급량이 급감한 영향으로 화물운송단가와 탑재율이 상승하면서 실적저하 폭을 일부 보완했지만 여객운송부문의 매출 모두를 모두 만회하기란 어려웠다.
 
여기에 올해 화물운송부문의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지난해의 경우 Belly Cargo 공급량 감소가 화물운송단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실적이 개선됐지만 최근에는 다수의 글로벌 항공사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여객기에 화물을 싣거나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면서 화물운송공급이 점차 증가해 운송단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해소되지 않아 여객운송부문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화물운송부문 이익까지 줄게 된다면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이는 재무부담을 대응하기 위한 자구계획안(왕산레저개발 지분, 서울 송현동 부지 매각 등)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유상증자(올해 3월 3조3000억원)의 완료 등으로 재무안정성 저하를 대응한다고 하더라고 영업실적 저하에 따른 현금창출력 약화 지속은 일회성 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더구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도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진한 영업실적과 미흡한 재무안정성이 대한항공의 재무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향후 회사의 인수 단계별 이행현황과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 정도, 코로나19 영향 아래에서의 영업실적 변동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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