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포스코케미칼, 1조원 유증이 신용도 하락 방어
2020~2022년 1.5조~2조원 자본적지출 예상
공개 2020-11-11 18:05:3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18:0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양극재 광양공장. 출처/포스코케미칼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포스코케미칼(003670)의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신용도 하방 압력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차입조달 비중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동시에 2차전지 소재 관련 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11일 관련 보고서에서 이번 유상증자 계획이 대규모 투자계획에 대응해 차입조달 최소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의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6일 약 1조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로, 모회사인 포스코가 5403억원을 출자해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내년 1월21일이며 자금조달 목적은 시설자금 6878억원, 운영자금 1675억원, 타법인(해외 생산법인 등) 증권 취득자금 1447억원으로 예정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천연흑연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설비증설과 관련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다. 2020~2022년 총 1조5000억~2조원 규모의 자본적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출처/한기평
 
따라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내년 약 1조원의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차입조달 비중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순차입금/EBITDA, 차입금의존도 등의 재무안정성 지표를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포스코가 5403억원을 출자하는 등 그룹 차원의 육성의지도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한기평은 또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재원 마련으로 2차전지 소재 관련 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 소재 부문을 적극 확장하면서 제품 다각화는 물론, 기존 철강에서 자동차로 전방산업이 분산되는 효과와 LG화학 등 2차전지업체로의 거래처 분산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선도적인 투자로 글로벌 2차전지 소재시장내 확고한 지배력을 확보할 경우 모회사에 종속되어 있는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자체적인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론 2차전지 소재사업 확대로 정체되어 있는 영업현금창출력의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포스코케미칼의 내화물 제조정비 및 라임케미칼 사업은 주요 전방산업의 성장 둔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정체돼 있다. 
 
2019년 이후 에너지소재 사업 매출이 점차 증가하면서 새로운 성장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연결기준 1조5000억원 이내에 머물러 있던 매출액은 2022년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EBITDA규모 역시 1200억원 내외에서 정체되어 있으나 2021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2차전지시장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심화와 완성차업체의 판가인하 압력 등이 현실화되는 경우 2차전지 소재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정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선도적인 생산능력 및 시장지위를 확보해야 추후 시장경쟁과 전방업체와의 교섭지위 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