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사업부 분할 확정…IPO 밑그림 그리나
'LG에너지솔루션'으로 물적분할
글로벌 1위에 흑자구조 확보…올해가 적기
투자 재원 확보 필요…IPO 가능성 부각
공개 2020-09-17 12: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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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손강훈 기자]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사업부 분사가 확정됐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 24.6%로 1위 자리에 오르는 성과를 보이며 분사 적기로 판단한 것이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부 분사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는 12월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출범한다.
 
분할은 물적분할 방식으로 LG화학이 비상장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된다.
 
출처/LG화학
 
LG화학은 회사분할 후 경영효율성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매출 30조원이 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상반기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데다가 흑자를 내는 구조가 갖춰지면서 상장을 통해 대규모의 투자자금을 확보할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실제 LG화학은 전지부문에서 지난 2분기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15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특히 전지부문에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동안 LG화학이 핵심사업 부문의 경쟁지위 유지를 위한 설비 증설 과정에서 높은 설비투자 부담이 지속돼온 만큼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 LG화학 관계자는 “IPO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서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분할 결정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전지 사업부가 경쟁기업 대비 적정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고 전지사업부 상장 등을 통해 투자재원 마련이 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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