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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 호', 경영실적 낙제점…내년 연임 '가시밭길'
최정우 회장 내년 3월 임기 만료 및 연임 이슈 부각
최악 실적·안전사고·보수적 투자 등 주주설득 관건
재무통 출신으로 과감한 투자보다 보수적 투자 이어져
공개 2020-08-03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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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17:5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출처/포스코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내년 3월12일 임기를 마무리하는 최정우 포스코(POSCO(005490)) 회장이 연임을 앞두고 최악의 실적과 끊임없는 안전사고가 걸림돌로 작용하며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재무통 출신 첫 회장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만큼 연임 시험대에 오른 최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30일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 본인이 연임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본업인 철강이 어려운 상황에서 보수적인 투자, 임기 내내 이어진 안전사고 등을 감안할 때 남은 기간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2분기 별도 기준으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5조8848억원, 영업손실 108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8% 감소한 66억원이다.
 
포스코가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00년도 이후 처음으로 본업인 철강업에서 마이너스 실적이 나온 만큼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론 포스코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산업 부진과 시황 악화로 인한 판매량 및 판매가격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출처/금감원, 한국투자증권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7216억원, 영업이익 1677억원, 당기순이익 10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5.9%, 영업이익은 84.3%, 당기순이익은 84.6% 줄었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별도보다는 연결 실적이 양호했으나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라면서 "철강 부문의 실적 비중(2019년 69%)은 여전히 포스코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재무통 출신으로 포스코 수장에 오른 최정우 회장은 2018년 취임 일성으로 2차전지 등 비철강 투자에 방점을 찍었다. 미래 먹거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 셈이다.
 
최 회장은 2030년까지 포스코의 2차전지 사업을 글로벌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로 키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2019년 4월에는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이 합병해 포스코케미칼(003670)이 탄생했다. 
 
글로벌 경쟁업체를 감안하면 단기간 성과가 어렵다는 건 감안하더라도 실적이 미미한 상황이다. 포스코케미칼 매출은 2019년 2분기 3581억원에서 올해 2분기 3286억원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162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었다.
 
또한 실적 악화와 더불어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는 고민이 커지는 부분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에 따르면 최 회장 취임 후 발생한 사망사고는 이달까지 총 10건이다. 현장 설비 및 안전사고도 같은 기간 15건 발생했다. 금속노조는 "반복되는 재해와 안전사고의 중단은 포스코의 안전보건 시스템의 정상화와 산재 은폐가 완전히 중단될 때 가능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 8일 현장 안전 강화를 위해 포항·광양제철소 근무자들에게 ‘스마트워치’를 배포했다. 하지만 5일 만인 지난 13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코크스 공장에서 정비작업 도중 쓰러진 채로 발견된 근무자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숨을 거뒀다. 포항·광양제철소에서는 지난해 추락사고 및 폭발사고 등으로 6명이 사망했다. 최 회장 취임 직후 향후 3년간 안전분야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인 현장 상황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잇따른 악재의 근본원인으로 '보수적 투자'를 꼽는다. 안전사고 역시 원인을 떠나 오랜된 설비시설이나 근무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투자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최 회장이 재무 출신으로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재무건정성 측면에서 과감한 투자에는 소극적일 수 밖에 없지 않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2019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당시 2021년까지 24조원을 미래성장 사업에 투자한다고도 밝혔다. 시장의 기대감과 달리 당초 계획보다 투자액을 줄였다. 포스코는 24조원을 2019년 6조1000억원, 2020년 8조원, 2021년 9조1000억원으로 투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9년 투자액은 2조7000억원에 그쳤다. 올해 투자액도 처음 계획보다 2조원 줄인 6조원이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포스코는 실적 우려와 별개로 잉여현금흐름(FCF)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실적 둔화로 영업창출현금(OCF) 규모가 축소됐으나 운전자본부담이 줄고 보수적 투자전략에 따라 자본적지출 규모가 2조원 중반 수준에서 유지됐기 때문이다.
 
외화 사채 등을 발행하면서 올해 3월 연결 기준 총 차입금이 24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최 회장 재임 기간인 2018년 이후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9조원 내외로 유지되고 있으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가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결국 취임 이후 비철강 부분 확대 및 안전사고 예방 등 포스코의 미래 청사진을 세우는 포부와 달리 대규모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투자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비철강사업 경쟁력 확보 및 에너지 소재사업을 위시한 신성장사업 육성 등 중기경영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으로 향후 투자규모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내다봤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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