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나선 포비스티앤씨…인수로 뭘 노리나
안정적 영업실적에도 중개판매업 불확실성 커
사업다각화 위한 유상증자…성과 대한 우려도
공개 2020-07-06 09:10:0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17:1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포비스티앤씨(016670)가 사업다각화를 목표로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하지만 인수 검토 대상 법인이 사업 연관성이 없는 회사라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3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비스티앤씨는 오는 8일과 9일 양일에 걸쳐 구주주청약과 초과청약을 받는다. 구주 1주당 신주의 배정비율은 1.0009386632주이다. 대표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포비스티앤씨는 소프트웨어 중개판매가 주력 분야다. 총판 계약을 통해 어도비(Adobe), 피티씨(PTC), 태블로(Tableau), 토드(Toad) 등의 소프트웨어를 시장에 공급한다. 자회사인 다모아 역시 총판업체로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안랩, 유니티(Unity) 등의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해부터 우수한 영업실적을 거두고 있다. 2018년 연결 기준 매출 156억원, 영업이익 19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04억원, 영업이익 78억원으로 각각 30.8%, 310.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83억원,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4%, 94.3% 늘었다. 이는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으로 맺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의 교육용 시장 단독 총판 계약 영향 때문이다.
 
이처럼 포비스티앤씨는 소프트웨어 중개업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지만 향후 성장성과 단일 사업에 대한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개판매의 특성상 총판 계약변동과 해지라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이러한 위험은 영업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비스티앤씨에게 가장 중요한 부문은 마이크로소프트 중개판매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58%의 비중을 차지해 의존도가 크다. 영업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총판 계약 기간은 1년이다. 매년 10월 계약을 연장한다.
 
지난 2015년 10월부터 2018년 9월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판매에 대한 총판경쟁이 일어났다. 당시 포비스티앤씨와 에스씨케이가 경쟁했으며 이에 따른 마진단가 하락으로 포비스티앤씨의 실적은 악화됐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변화로 2018년 10월부터 2년 연속 단독으로 총판 계약을 맺었으며 이 영향으로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변화는 포비스티앤씨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만약 일방적인 자동계약 연장 거부나 단독공급이 아닌 경쟁입찰로의 변경 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당장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에 포비스티앤씨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법인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 그동안 안정적인 영업실적에 따른 현금흐름을 통해 올 3월 말 기준 440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331억원이다.
 
 
 
현재 1순위 인수대상 기업은 철강 및 금속업을 영위하는 상장법인 A이다. 최근 3년간 별도 기준 매출 규모가 연평균 3500억원, 최근 3개월 기준 시총규모는 4800억원에 달한다. 현재 내부 사업성 검토, 매도자 측과 인수조건 협의 등 사전 인수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비스티앤씨의 시가총액 규모는 510억원 수준이다. 자신보다 몸집이 큰 기업의 인수를 추진하다보니 이를 위해 기명식 보통주 4330만주의 신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행한다. 1차 발행가액은 1주당 848원으로 확정해, 총 모집금액은 367억1840만원이다.
 
포비스티앤씨는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약 361억원 모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인수에 대한 뜻은 확고하다. 만약 지금 계획 중인 기업인수 계획이 무산된다고 해도 이번 인수자금을 수시입출금 예금이나 AA등급(A1등급 이상) 이상의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해 운용하면서 인수대상 기업을 다시 확정, 추후 인수대금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기존 주력사업과 전혀 시너지가 없는 업종이며 덩치도 포비스티앤씨에 비해 크다. 인수대상 기업의 주요사업이 금속 조립품 및 자동차 부품을 제조·조립인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방산업(건설·자동차) 전망이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좋지 않다.
 
더구나 지난해 진행한 지분매입은 손실로 이어졌다. 작년 8월 사업다각화를 위해 미래산업(025560) 지분 2.81%를 110억원에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같은 해 12월에는 10억원을 들여 추가 지분을 취득, 지분비율은 3.7%가 됐다.
 
하지만 미래산업의 누적된 적자로 인해 2019년 약 90억원의 손상차손이 인식됐고 포스티앤씨는 지난해 전년 대비 310.5% 급증한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포비스티앤씨 관계자는 “인수대상 기업과 관련 안정적인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비밀유지 계약으로 자세히는 이야기할 수 없으며 비밀유지 확약에 대한 제재가 해지되면 즉시 관련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