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 클럽모우CC 우협, '부채비율42%'모아건설 선정
두산그룹, 높은 가격으로 매각 성공…자구안 이행 진정성↑
공개 2020-06-26 20:22:4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20:2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두선그룹이 모아건설의 깜짝 등장으로 클럽모우CC 매각에 성공했다. 모아건설이 투자은행(IB) 전문가들이 예상한 금액을 비웃는 듯한 가격을 써냈다. 그덕에 자구안의 일환으로 진행될 두산그룹의 나머지 매각 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클럽모우 컨트리클럽(CC). 출처/클럽모우CC 홈페이지
 
26일 IB업계에 따르면 클럽모우CC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로 모아건설을 선정했다. 매각가는 약 1850억원으로 홀당 68억원 수준이다.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시장에서는 홀당 60억원인 1620억원 수준을 최고가로 생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가 골프장 수익성을 모두 고려해 지불할 수 있는 최대금액이 60억원 수준일 것"이라면서 "그 이상의 금액을 지불한다면 경제적인 이유 이외 요인이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클럽모우CC의 새주인이 될 모아건설은 아파트 브랜드로는 '모아미래도'갖고 있으며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에 본점소재지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690억원으로 전년 1961억원 대비 2배가량 늘었다. 2018년 94억원에 불과했던 임대주택분양수익이 1460억원까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분양했던 광주 중외공원와 인천 검단신도시 모두 완판되는 등 최근 상황도 좋다. 
 
모아건설의 주요재무지표
 
또한 재무구조도 건실하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2%, 순차입금의존도는 0.1%에 불과하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이마저도 악화된 것이다. 최근 5년간 순차입금은 (-)20~(-)30% 수준으로 빌린 돈을 갚고도 남을 수준으로 현금을 보유했었다는 의미다. 그리고 당장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아마존닷컴 △테슬라(Tesla Inc.) △테슬라모터스 △삼성SDI(006400)일진머티리얼즈(020150) △덴티움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IB관계자는 이번 딜에 대해 "골프장 M&A(인수합병)의 경우, 돈 버는 것과 관계없이 그냥 가지고 싶어하는 기업의 오너들이 있다"면서 "이런 사람들이 딜에 참여하면 그 딜을 성사된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두산(000150)그룹은 클럽모우CC 매각 성공으로 자구안 이행의 진정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긴급 지원받는 대신 3조원 규모 자구안을 마련했다. 이 자구안에는 클럽모우CC, 두산솔루스(336370), 모트롤BG,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등의 매각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매각전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구안 이행에 의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또 다른 IB 관계자는 "모아건설은 두산그룹이 안진회계법인에 매각 자문을 맡기기 전에 컨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프라이즈 한 금액을 쓸 수 있는 기업을 잘 찾아냈다"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