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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매출채권 우려에 마진콜까지…위기관리 시급한 '미래·한투'
코로나19로 국내 국적 항공사 신용등급 비상
한투·미래에셋, 항공업 신용익스포저 보유규모 가장 많아
공개 2020-04-13 09:20:0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09: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준영 기자] 국내 대표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006800)와 한국투자증권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리스크 관리 에 ‘비상등’이 켜졌다. 두 증권사가 항공업 관련 신용익스포저를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마진콜 위기까지 겪으며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기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국적 항공사의 매출채권을 유동화한 규모는 2019년 12월 말 기준 약 1170억원이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그 뒤를 미래에셋대우가 1115억원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전체 신용익스포저인 4279억원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절반이 넘는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유관산업·실물자산에 대한 증권사별 신용익스포저. 출처/한국기업평가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등 국내 항공사들은 대부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항공운임채권, 특히 장래매출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한다. 이들은 기관투자자보다는 개인투자자나 다수 금융사들이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금융2실 수석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아시아나항공이나 대한항공 등 국적 항공사의 장래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과정에서 신용익스포져가 발생한다”라며 “항공업 유동화증권처럼 시장에서 유통이 잘되는 경우에는 증권사들이 총액인수를 할 때부터 보유할 지분을 일정 수준 정해놓는 사례가 많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국내 항공사들이 매출 급감 위기에 직면하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평가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감염 확산세가 전 세계로 퍼진 데 따른 이동 감소로 항공업 및 항공기금융이 직격타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한진칼(180640)은 3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대상에 포함됐고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역시 철회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안 연구원은 “기존에도 재무건전성 저하가 부각됐던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신용도 하락까지 우려된다”라며 “증권사들의 항공업 관련 신용익스포저나 사업계획 진행상 차질로 투자 관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부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특정 유동화증권의 셀다운(재매각) 여부는 공개할 수 없다”라면서 “보유자산 종류에 따라서 신용익스포저를 위한 관리 방법은 제각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두 증권사는 최근 마진콜 위기까지 겪으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납입해야 하는 추가 증거금 규모가 각각 1조원에 이른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중 자체 헤지규모가 큰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016360), 한국투자증권 등이 마진콜 위기에 가장 크게 노출되어 있다”라며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그동안 ‘리스크 관리’로 좋은 이미지를 쌓아왔는데 최근 마진콜 위기를 겪으며 상당히 타격을 입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두 증권사는 이번 마진콜 사태가 큰 부담이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진콜에 따른 증거금 납부는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일로 충분히 이를 감당할 체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3~4년 전에도 홍콩 항셍지수가 크게 낮아져 마진콜 이슈가 발생했었는데 문제없이 대응했다”라며 “회사 내부에서는 충분히 수습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도 “자체 헤지비율에 따라서 증거금 납부 규모가 달라진다”라며 “다만 손실이 확정된 것이 아니고 증시 상황이 개선되면 다시 돌려받을 수 있어 크게 부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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