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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산 현대차증권 부동산·대체투자실장
강력한 리스크 관리가 영업성과로 돌아와
현장 중심 경영…실적·리스크 관리 해법
공개 2020-03-04 08:30:0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08: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김태산 현대차증권 부동산·대체투자실장. 출처/현대차증권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자동차가 더 빨리 달리기 위해서는 브레이크가 잘 작동해야 한다. 부동산과 대체투자도 마찬가지가로 리스크 관리가 브레이크 역할을 잘해야 영업을 더 잘할 수 있다”
 
최근 증권사의 IB분야 중 부동산과 대체투자가 새로운 영역으로 떠오르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무리한 투자로 인해 우발채무, 미매각 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부동산·대체투자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한 현대차증권(001500)은 업계 평균보다 낮은 우발채무 비율을 기록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성공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태산 현대차증권 부동산·대체투자실장(상무)은 강력한 리스크 관리가 영업성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판단과 운영이 현장에서 결정되는 ‘현장 중심 경영’의 정착이 리스크 관리의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딜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팀원, 팀장, 실장, 본부장, 심사부서 및 심의위원 모두 같은 사업장을 답사, 각자 가지고 있는 다양한 시각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논의한다”라며 “투자 관련 딜(Deal) 모두 이 같은 과정을 거치는데 이를 통해 전문성을 쌓게 됐다”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부동산·대체투자실의 다양한 경력의 인적 구성과 2012년부터 쌓아온 경험 또한 성과를 내면서 리스크 관리가 동시에 이뤄지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김태산 상무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경력자로만 조직을 구성하지 않고 시공사, 시행사, 설계사, 신탁사, 인프라 엔지니어 출신 등 (부동산, 물류, 전력 등)산업을 잘 아는 사람들로 복합 구성해 전문성을 갖췄다”라며 “또한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높아 투자를 하는 법에 대한 시스템이 구축, 노하우가 생기면서 입지·가격분석 및 솔루션 제공 측면에서 영업경쟁력이 타사보다 정교하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2019년 1월 부동산·대체투자 부문을 확대하여 팀을 실로 개편했고 1년 만에 성과를 거뒀다. 부동산PF 시장의 물건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물류센터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분야를 선택, 집중한 것이 성과의 이유다. 김 상무는 물류와 신재생에너지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국내 이커머스(e-commerce)시장은 연간 20%를 상회하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물류시장은 정보통신(IT)기술의 결합으로 혁신이 일어나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신규 물류센터의 개발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라며 “이는 대형화·효율화된 시설의 수요가 꾸준하게 발생한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의 경우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세워져있고 연간 7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라며 “탈원전을 위해서라도 신재생에너지를 키워 전력 공급을 대체해야 하기 때문에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국내 전력인프라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역시 물류와 전력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영업을 진행한다. 다만 하반기부터 서서히 해외물류 시장에 진출하고, 전력은 국내시장을 어느 정도 완성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특이한 것은 부동산PF이다. 분양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PF를 한 단계 더 분리해 통매각이 주로 이뤄지는 비분양PF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김 상무는 “부동산PF시장 물건이 줄어든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라며 “분양이 아닌 통으로 거래되는 오피스나 물류센터, 중소형 기업이 사옥을 짓는 기업사옥 등의 분야를 프로젝트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태산 현대차증권 부동산·대체투자실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김태산 현대차증권 부동산·대체투자실장. 출처/현대차증권
 
-부동산PF의 물량이 줄어드는 이유가 무엇인가?
 
△신도시물량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위기(2008년) 이후 신도시개발이 멈췄다가 2014년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고 지연되고 있는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부동산PF를 먹여 살렸다. 이제 그 물량이 거의 다 소진됐다고 봐야 한다. 당분간 이 같은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3기 신도시는 개발 추진에 시간이 필요하고 구도심을 개발하기는 애로사항이 많다.
 
-부동산PF에서 현대차증권이 갖고 있는 강점은?
 
△전문성이다. 2012년부터 꾸준하게 부동산PF를 진행해온 인력들이 포진해있다.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왔던 직원들이 업무를 이어서 하다 보니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됐고 심사, 영업조직, 투자 후 회수 프로세스 등 시스템이 잘 갖춰졌다. 현대차그룹의 경영철학인 현장 중심의 경영이 자리 잡으면서 입지분석이나 가격분석이 타사에 비해 정교하게 진행된다.
 
-물류센터는 대체투자 분야에서 지난해부터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실제 투자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을 느끼고 있는가?
 
△느껴진다. 많은 증권사들이 물류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공급과잉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좋기 때문에 당분간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
 
-업무를 진행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철학 등은 무엇인가?
 
△일하는 기계가 되지 말고 왜 이 업무를 해야 하는지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된다. 그래야 힘든 일을 함께 해나갈 수 있다. 또한 내가 진짜로 알고 있는지 아니면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실수를 하지 않는다. IB맨의 3대 덕목이라고 믿는 창의적 사고, 자유로운 활동, 열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포기하지 말고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고 활동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더디게 갈지언정 목표에는 분명히 도달할 수 있다.
 
-IB분야에 뛰어든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일단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IB는 10년 전에는 증권사에게 지금만큼 중요한 분야가 아니었지만 이제 주력 사업부가 됐다. 그만큼 성장성이 큰 분야라는 의미다. 하지만 엄청 힘들다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다. 이미 많은 인원들이 진출해있고 업무를 잘 수행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IB는 창의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재미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포기하지 말고 창의·자유·열정을 무기로 끝까지 함께 해나가자.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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