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탄탄한 자본비율로 M&A 진격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자본비율 산정시 자본으로 반영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 위해 약 7000억원 자금조달 필요
공개 2020-02-28 09:20:0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4:3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준영 기자] KB국민은행이 후순위채 발행으로 출자 여력을 확보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활약할 채비를 갖췄다. KB국민은행은 자본적정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후순위채는 발행 당시에는 자본비율 산정시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차감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할 필요가 있다. 
 
KB금융그룹이 국내 및 해외에서 활발한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자본비율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주요 재무지표. 출처/나이스신용평가
 
26일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이전부터 후순위채를 발행해왔는데 만기가 5년 이하로 남게 되면 자기자본에서 빠져나가는 부분이 있어 자본적정성 제고 차원에서 이번에 30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105560)지주는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이 30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지난 18일 KB금융지주가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완료하자마자 KB국민은행에서도 뒤를 이어 추가로 후순위채 발행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후순위채는 회계 기준상 부채로 인식되지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는 100%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금융 당국이 권고한 자본적정성 비율을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후순위채는 영구채와 달리 잔존만기가 5년 이하로 내려가면 매년 20%씩 자기자본이 차감되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추가로 확충해 자본비율을 관리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이 2012년에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는 2019년 3분기 말 기준 1200억원만, 2013년 5월7일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는 1780억원 가량만 규제상 자본으로 인정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KB금융지주의 자본비율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2019년 3분기 말 기준 국민은행이 2018년 발행한 2500억원 가량의 후순위채도 KB금융지주의 규제자본 인정금액으로 약 59.3%인 1484억원이 산정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자본적정성이 개선되면 지주사인 KB금융지주의 자본비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일정 비율을 금융지주 자본으로도 반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M&A에 나서고 있는 만큼 자본비율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9년 3분기 말 기준 국민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6.42%로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프라삭 인수 뒤에는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게 되는 만큼 총자본비율은 줄어들게 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은행의 지분 70%를 약 7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활발한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다. 2년 안에 나머지 30%의 지분도 추가로 사들일 계획을 세워뒀다. 
 
KB금융지주 역시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어 향후 대규모 자본지출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매각가가 2조원 수준일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2월16일 마감된 푸르덴셜생명의 예비 입찰에는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본입찰은 3월16일로 예정됐다.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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