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현장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보잉·록히드 1차벤더"
수주잔고 7345억원…"수직계열화 완성"
테슬라 제도 통해 내달 3일 코스닥 상장
공개 2020-02-18 16: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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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태호 기자] “보잉, 에어버스, 록히드마틴 등 세계 10대 항공우주 기업 대부분을 고객으로 확보한 국내 중소기업은 우리가 유일합니다.”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케네스 민규리(이민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자사의 핵심 경쟁력을 이같이 말했다.
 
1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케네스 민규리(이민규)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태호 기자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부품가공, 항공기 부품조립, 항공기 정비사업(MRO), 항공 원소재 공급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켄코아는 안정적인 거래처와 사업포트폴리오를 지니고 있다고 자랑한다. 보잉, 에어버스, 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민수(민간) 항공 완제기업체와 대한항공, 스피릿항공 등 항공사를 핵심 거래처로 두고 있다. 방위산업(방산)도 영위한다. 현재 미군 전투기 F-35·F-22와 수송기 C-130, 국군의 입문훈련기 KT-100 등에 동체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켄코아의 매출 비중은 2018년 기준 민수 40%, 방산 26%, 원소재 31%, 엔진제작 3%다.
 
켄코아는 부품 생산의 ‘수직계열화’를 형성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 활용했다. 2017년에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조지아 메탈 크래프터(HGMC)'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 수주물량을 대폭 늘렸다. 같은 해 '캘리포니아 메탈&서플라이(California Metal & Supply)'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원소재 공급처를 확보했다. 즉, 켄코아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수주를 확보한 다음, 자회사를 통해 원소재를 조달 받고, 이를 한국 등에서 조립해 납품하는 셈이다.
 
케네스 민규리 대표는 “항공부품제조업은 글로벌 회사들이 지정한 원소재만 사용 가능하므로 소재 수급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으며 납기가 늦어지는 일도 발생한다”라며 “당사는 자회사를 통해 원소재를 조달 받으므로 납기지연 같은 문제가 없고, 원가경쟁력 확보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켄코아는 국내 3개 사업장, 미국 2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물량의 20%를 자체 생산하고, 나머지 80%는 외주에 맡기고 있다. 회사 측은 외주 비중이 높으면 수주 및 생산 급증 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자본적지출(Capex) 부담 등도 적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높은 외주비중에서 불거질 수 있는 품질관리 우려 등의 문제도 없다고도 자신한다.
 
케네스 민규리 대표는 “대형 파트 생산은 당사가 직접 맡고, 나머지는 중소 협력업체를 활용하고 있다”라며 “당사의 8대 가공장비 및 3차원 측정장비 등을 통해 외주 생산 부품 테스트를 엄격하게 진행하면서 관련 리스크를 통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켄코아는 항공기 엔진부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표출한다. 국내에서 엔진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는 켄코아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둘뿐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켄코아는 글로벌 3대 엔진 제조회사인 플랫앤위트니(Platt&Whitney)에 30여개 이상의 엔진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들 부품은 미군 전투기 F-35와 에어버스320(A320) 등에 투입된다.
 
켄코아는 올해가 폭발적 성장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일단 수주잔고만 7345억원에 이르는 데다가, 2019년 흑자전환도 이뤄냈기 때문이다. 켄코아는 2021년 매출액이 현재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약 130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2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부문 매출 확대와 더불어, 엔진사업 매출 비중을 3%대에서 7.4%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MRO 사업 및 기업부설 연구소를 통한 드론 사업 확대 등도 도모하고 있다.
 
케네스 민규리 대표는 “엔진 부문은 소재와 연관이 깊어 매출 비중은 낮지만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큰 ‘캐시카우(Cashcow)’ 사업”이라며 “드론 사업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향후 미래항공우주산업의 주축이 될 무인기 노하우를 취득할 수 있으므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이익 미실현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토대로 상장요건을 검토하는 ‘테슬라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 입성 절차를 밟고 있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3일이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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