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반등 노리는 SKC…KCFT가 '마스터키' 될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22.9% 감소···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실적
KCTF, SKC 모빌리티 소재 사업에 핵심 동력 제공할 듯
공개 2020-02-11 09:20:0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08: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승윤 기자]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SKC(011790)에 반등 신호가 읽힌다. 새롭게 계열사로 편입된 KCFT의 후광 효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은 7~8%, 매출액은 18.6~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정말 KCFT가 마스터키(Master key)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C 중국 난통 공장. 사진/SKC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조5398억원, 영업이익은 15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22.9%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3810억원) 보다 21.1% 줄어든 수치로 어닝쇼크의 실적을 기록했다.
 
SKC는 주요 사업 부문인 화학 사업과 성장사업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 전방 산업 둔화, 5G 투자 본격화 지연 등의 영향을 받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는 성장 기대감이 높다는 설명이다. SKC는 올해 매출액이 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75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2%, 77% 증가한 수치다. 이번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요 사업의 실적 회복과 함께 특히 새롭게 계열사로 편입된 KCFT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
 
SKC 연간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업계에서는 최근 ‘모빌리티·반도체·친환경’ 소재 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변경한 기업 방향에 성장 동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과 KCFT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SKC로 연결돼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가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KCFT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 중 하나인 ‘동박’을 생산하는 회사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 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 전지 음극재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KCFT는 전 세계 동박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과 생산성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SKC는 이번 KCFT의 편입을 통해 동박 사업 확장과 함께 향후 모빌리티 소재 사업의 성장 동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또한, KCFT의 해외 공장 증설 투자와 관련한 시너지 효과도 클 전망이다.
 
SKC 관계자는 “미국·유럽·중국 등에 있는 고객사와 가까운 곳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여기에 있는 여유 부지에 KCFT의 해외생산시설을 마련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CFT는 SKC의 100% 자회사로 모든 실적이 SKC로 즉시 반영된다. 지난해 4분기 KCFT의 매출액은 3234억원, 영업이익은 6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8%, 67%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부터 실적이 연결로 반영돼 SKC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CFT 연간 실적. 자료/SKC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SKC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KCTF가 각각 726억원, 120억원을 창출해 전체 매출액(6769억원)의 10.7%, 영업이익(471억원)에 25.4%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003540)도 KCFT가 1분기에 매출액은 685억원, 영업이익은 125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10.1%, 27.5%의 비중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는 동박 1만5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4공장의 가동이 본격화돼 기존 2만500톤에서 3만2000톤으로 생산능력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더욱 향상돼 올해 SKC의 실적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SKC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3조3629억원과 2892억원으로 추정하면서, KCFT는 매출액의 14.9%인 5022억원, 영업이익에서는 34.1%인 987억원을 창출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특히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주요 사업인 화학(937억원)을 제치고 가장 많이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KCFT가 실적에 반영되며 2분기 이후 증설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올해 KCFT 영업이익률은 19.7%(+0.2%P)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윤 기자 hljysy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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