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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신용도와 맞바꾼 아시아나항공 인수
현금유동성 감소·차입금 증가 피할 수 없어
공개 2019-11-20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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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15: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전경. 출처/HDC현대산업개발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신용등급이 하향 검토 대상에 올랐다. 주력 사업인 주택의 경기 악화로 불안정성이 커졌음에도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유지해오던 상황이 이번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통해 흔들리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한국기업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무보증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혔고,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 역시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는 나이스신용평가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이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006800) 컨소시엄이 금호산업(002990)의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영향이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3%(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발행할 지분(신주) 인수금액으로 2조5000억원을 제시했으며 최종 인수 조건이 확정되면 연내 본 계약을 체결, 2020년 상반기 중 인수대금 납입을 통해 거래를 완료한다. 전략적투자자(SI)로 인수과정에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은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미래에셋대우는 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부담한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인수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여력이 약화되는 점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 부담 가능성이 발생하는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HDC 및 HDC현대산업개발 주요 재무지표. 출처/한국신용평가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당히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올해 9월 말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109.6%이고 순차입금은 -7433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주력사업인 주택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이 같은 재무 상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에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9월 말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은 1조4984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으로 약 2조원의 투자 지출이 예상돼 보유 현금 유동성 감소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데 재무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우리 혼자서도 인수할 수 있는 재정 상태”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와의 컨소시엄도 자금확보 차원이 아니라 그동안 여러 기업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해온 박현주 회장의 안목과 통찰력을 받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에 시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추가적인 FI모집 보다는 인수금융이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후 차입금 증가가 확실시된다.
 
건설·항공 모두 불투명…자금 부담 커질 듯
 
아시아나항공의 과중한 차입규모와 부진한 실적 등으로 인해 인수 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지원 부담이 늘어나는 점도 신용등급 하락 압력을 키운다.
 
즉시 인수 가정 시 HDC현대산업개발 재무상태 변화.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9월 말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인수 후 HDC현대산업개발의 부채는 3조3280억원, 부채비율은 156.6%, 순차입금은 1조2510억원으로 악화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부담하는 자금을 2조원으로 현금성자산 1조원 사용, 차입금을 1조원 조달한다는 가정 하에 계산된 것이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 있다. 일본노선 매출감소, 동남아 및 미주노선 경쟁 심화 등으로 여객운송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으며 화물운송부문은 미·중무역분쟁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 영향으로 대부분 노선에서 매출이 줄고 있다. 그럼에도 인건비 등 전반적인 운용비용은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하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은 5조3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73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자금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까지는 부족해 추가적인 비용을 투자해야 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주력사업인 건설업과 항공업과의 시너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건설업과 항공업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환경이 좋지 않아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결 기준 실적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안정성은 현재 신용도(A+)를 충족시키지 못할 만큼 저하될 수 있다”라며 “본 계약 체결과 자금납입 등 거래 종료 시점까지의 원활한 계약절차 진행 여부, 인수대금 납입규모 및 인수자금 조달 구조 등을 면밀하게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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