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버거' 신세계푸드, 맘스터치 인수 검토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햄버거 사랑, 인수 아닌 자체브랜드 론칭으로 결실
공개 2019-11-07 09:2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6일 18:1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최근 버거 가맹점 시장에 뛰어든 신세계푸드(031440)가 맘스터치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가 인수 대신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버거'사업으로 전략을 선회한 배경은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앞세운 노브랜드 PB 상표로 버거를 론칭하면 대중성이 높아 시장에서 가맹점 모집이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맘스터치 햄버거. 출처/맘스터치 홈페이지
 
지난 5일 해마로푸드서비스(220630)는 최대주주인 정현식 회장이 보유한 지분 대부분을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양도하는 양해각서(이하 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을 결정한 지분은 보통주 5478만2134주(지분율 57.85%)와 전환사채 158만3949주로, 총 1973억원 규모다. 주당 매각 단가는 3500원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햄버거 브랜드인 '맘스터치'로 유명한 코스닥 기업이다.
 
신세계푸드는 양 당사자 사이에 MOU가 체결되기 전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인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자체 브랜드로의 경쟁력 강화를 선택했다. 
 
신세계푸드는 존재감이 없었을 뿐 햄버거 사업을 꾸준히 해왔다. 신세계푸드는 2011년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쟈니로켓’을 국내에 들여왔다. 6년 뒤인 2017년 말에는 ‘데블스빅보이’란 이름으로 시범운영하며 자체 브랜드 개발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8년 데블스빅보이는 다시 ‘버거플랜트’란 이름으로 매장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이 신통치 않아 세간에 특별히 알려진 브랜드는 없었다. 
 
10년 가까이 신세계푸드가 햄버거 사업을 이어온 까닭은 정용진 신세계(004170) 그룹 부회장의 햄버거 사랑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미국 유학 때부터 햄버거를 엄청 좋아했다"라면서 "게다가 정 부회장의 성격은 해보고 싶은 것을 모두 해보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신세계푸드는 자체 개발, 유력 브랜드 인수 등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맘스터치 인수였다. 다른 옵션은 자체 햄버거 브랜드 론칭이었다. 맘스터치 인수를 고려할 당시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 버거'도 개발이 꽤 진행된 상태였고, 정 부회장은 직접 노브랜드 버거의 시식회, 품평회를 챙겼다. 노브랜드 버거는 수만 명의 테스트를 통해 메뉴를 개발한 브랜드다. 
 
특히 신세계푸드는 '버거플랜트'의 가맹사업 확장이 더딘 상황에서 대중적인 노브랜드를 앞세운다면 가맹점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맘스터치 인수가 아닌 자체브랜드 론칭을 선택했다. 신세계푸드의 선택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지난 8월 홍대에 1호점은 낸 노브랜드 버거는 현재 6호점까지 오픈한 상태다. 출시 6주 만에 판매량이 1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5호점까지 모두 전국 햄버거 가게 매출액 기준으로 모두 30위 안에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만약 노브랜드 버거가 실패했다면 아마도 직접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브랜드 버거 시그니처 버거 메뉴 이미지. 사진/신세계푸드
 
박기범 기자 5dl2la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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