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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신용리스크 여전…리츠 흥행 대박 '무용지물'
회계기준 변경으로 금융리스 부채 증가
롯데리츠 상장 효과 ‘일시적’…수익성 개선 ‘최우선’
공개 2019-10-28 09:00: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11: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청약 대박을 터뜨린 롯데리츠 기업공개(IPO)가 주주인 롯데쇼핑(023530)의 신용등급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롯데리츠의 상장은 단기자금 확보에는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롯데쇼핑의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6일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의 무보증사채(롯데지주 연대보증)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낮췄다. 앞서 5월에는 이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AA(안정적)로 떨어졌다.
 
롯데쇼핑의 무보증사채(롯데지주 연대보증) 신용도 하락은 롯데지주(004990)의 신용등급 저하가 원인이다. 다만, 롯데지주 신용도에는 주력 자회사인 롯데쇼핑의 차입금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롯데지주가 배당·로열티 등 자회사로부터 유입되는 현금의존도가 높은 지주사 입장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출처/롯데백화점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롯데쇼핑의 자산이 전체 계열사 합산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다. 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중이 각각 49.8%, 61.3%에 달했다. 이는 롯데지주의 신용도 회복을 위해서는 롯데쇼핑의 재무구조가 개선돼야 함을 보여준다.
 
문제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영향으로 롯데쇼핑의 실적흐름이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및 신선품질혁신센터 등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인해 재무부담 완화는 쉽지 않다.
  
올해 상반기 기준 주요 계열사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지표. 출처/한국신용평가
 
특히 롯데리츠 상장이 롯데쇼핑에게 장기적인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롯데위탁관리부동산(롯데리츠)이 지난 8~11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은 모집예정금액 4299억원에 10배가 넘는 약 4조7610억원을 기록했으며 경쟁률은 약 63.28 대 1이었다.
 
이번 공모를 통해 모집된 자금은 현물출자로 소유권이 이전된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제외한 롯데백화점 구리점·광주점·창원점과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청주점, 롯데마트 대구율하점·청주점·의왕점·장유점 등 잔여점포의 매매대금으로 활용된다.
 
이에 롯데쇼핑은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금 확보는 물론, 롯데리츠 지분 50%를 갖고 있는 대주주로서 배당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롯데리츠에게 제공하는 임대료가 장기적으로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 효과를 희석시킬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이 롯데리츠와 맺은 임대차계약을 살펴보면 월 62억원의 임대료를 납부한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약 744억원 규모다. 계약기간은 9~11년으로 계산해보면 총 임대료는 7500억원으로, 2020년 11월부터 임대료가 연 1.5%씩 상승하는 것까지 반영하면 금액은 더 늘어난다.
 
올해부터 리스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리스부채는 차입금으로 반영된다. 실제 롯데쇼핑의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7조7956억원이었으나 올 6월 말에는 15조4787억원으로 2배가량 늘어났다. 롯데쇼핑은 자산유동화로 확보된 자금을 e커머스와 해외 사업 투자의 재원으로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차입금 증가 부담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롯데쇼핑 사업부문별 실적. 출처/한국신용평가
 
임대료라는 고정비 증가는 수익성 회복에도 부정적이다.
 
현재 유통업계는 온라인 채널의 급성장과 채널 간 경쟁 심화, 소비패턴의 다양화 등 영업환경의 구조적인 변화로 업황이 악화돼 있다. 2014년 1조원을 넘어섰던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5970억원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업별로 보면 올 상반기 기준 대형마트와 슈퍼는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전자제품(롯데하이마트(071840))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더구나 3분기부터는 일본 불매운동의 타격으로 수익성이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불매운동의 대표 격인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51%, 롯데쇼핑이 49%를 갖고 있다.
 
결국, 롯데리츠 IPO는 일시적일 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주력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롯데지주 신용도 회복과 더불어, 롯데쇼핑의 국내 주력사업 부분 수익창출력 개선과 그룹 내 온라인 통합관련 경쟁력 확보 및 투자부담 추이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소다”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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