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자' 넷마블, '현금 요구' 렌탈 사업과 만난 까닭
투자처 물색 중 넷마블, 적절한 투자처로 웅진코웨이 선정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시너지 가능성 有
공개 2019-10-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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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기범 기자]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빈손으로 돌아왔던 넷마블(251270)이 남아도는 현금의 활용처를 찾았다. 현금이 많이 필요한 렌탈 사업과 넷마블의 보유한 현금은 사업 시너지를 차치하더라도 충분히 사업 효율성이 가능하다.  
 
10일 웅진코웨이(021240) 인수에 관한 본입찰에 국내 게임회사인 넷마블과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 두 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의 지분 25.08%다.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였던 4곳 중에는 베일캐피탈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인수후보에 넷마블은 없었다. 하지만 매각 자문사와 넷마블 사이에서 웅진코웨이 인수와 관련해 사전 대화가 깊이 있게 오갔고, 본 입찰에 넷마블이 뛰어들었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참여한 배경에 대해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현금이 매우 풍부한 회사"라면서 "렌탈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현금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렌탈 사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들어간다. 정수기, 메트리스, 비데, 안마의자 등 자산을 우선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고객들에게 월 이용료를 받는 구조라 현금 흐름의 불일치가 일어난다. 그렇기에 웅진코웨이의 전 주인이었던 MBK파트너스 역시 웅진코웨이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기도 했다. 웅진코웨이가 아닌 웅진그룹이 운영했던 렌탈 사업부 역시 렌탈 사업을 할 때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역시 현금 흐름의 불일치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현금 흐름을 일치(Matching) 시키기 위해 금융을 활용한다. 이는 자금 조달을 전제로 한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역으로 이야기하면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넷마블은 유리한 입장이다. 렌탈 사업 경험이 일천하다고 하더라도 조달 금리만큼은 유리한 위치이다. 이 가운데 렌탈 업계 1위인 코웨이를 인수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제품과 사업성은 검증이 끝난 상태"라면서 "현 상황의 유지를 전제로 하더라도 넷마블이 코웨이 인수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현금이 풍부하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는 상황이었다. 넷마블은 이번 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1.72조를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3.8%다. 순차입금 의존도는 -36.9%다. 빌린 돈보다 보유한 현금이 많아 순수한 차입금은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금 보유량이 많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주주들의 배당 요구가 많아질 수 있다. 칼 아이칸(Cahl C. Icahn)이 삼성전자(005930)에 배당 성향을 높이라고 한 것이 일례다. 칼 아이칸은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보다 단기적인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다. 또한 수익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순자산이익률 관점에서는 손해이기도 하다. 기업은 자산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하지만, 넷마블은 현금을 들고만 있다. 즉, 자산을 활용해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초과 현금(Excess Cash)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최근 저금리 기조를 고려하면 은행에 돈을 보유해봐야 그 이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투자를 하지 못한다면 주주들의 배당 압력은 커질 것"이라면서 "이런 회사들은 M&A에 대한 수요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시너지 키워드는 '구독경제'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을 한다. 게임 퍼블리싱이란 게임 개발사에서 만든 게임을 플랫폼에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다. PC, 모바일, 콘솔 기기 등에 게임을 실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퍼블리싱이다. 웅진코웨이 역시 렌탈 플랫폼 제공자다. 
 
IB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을 보유할 경우 한 쪽 고객(구독자)을 다른 한쪽으로 전이시킬 수 있다"면서 "코웨이의 경우, 현재는 방판(방문판매)가 주력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앱,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 역시 구독경제, 플랫폼에 주목했다.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에 참여한 배경에 대해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신성장동력 확보에 고심하는 넷마블이 실물 구독 관점에서 웅진코웨이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다. 이어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 기술(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과 IT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글로벌에서의 큰 성장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때 유찰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웅진코웨이 인수전은 넷마블과 베인캐피털의 양강 구도로 좁혀진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주 초에 최종 입찰을 열고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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