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다' 헬릭스미스 김선영 대표, 주식으로 900억원 넘게 벌어
투자 원금 대비 10배 평가차익 거둬
공개 2019-09-27 09:07:5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09:0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 도출 실패로 단기에 60% 넘게 급락한 헬릭스미스(084990)의 김선영 대표가 5억원의 초기투자비용으로 900억원 넘는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주가를 부양해달라는 주주들의 외침에 '추가로 매수할 여력이 없다'라는 말로 일관하고 있다. 정말 매수할 여력이 없는 것인지 IB토마토는 헬릭스미스(084990)의 사업 초기부터 최근까지 김 대표의 지분투자를 되짚고 평가차익도 추산해봤다. 
 
1996~2001년 5억원 투자 
 
김선영 대표는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96년 11월 대학원생 2명과 바이로메디카패시픽((현)헬릭스미스)을 설립했다. 2005년 바이로메드 증권신고서상에 명시된 설립 자본금은 2억원, 대학원생 2명과 창업했으니 당시 출자금 상당 부분은 김 대표 측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 일단 투자금 2억원이다. 
 
김 대표는 1999년 10월까지 3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법인설립 후 총 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로메드는 1999년 무한기술투자에서 15억원, 2000년 3월 일본 '다까라주조'에서 66억원을 투자받았는데 2000년말 기준 바이로메드의 납입자본은 86억원이기 때문이다. 
 
김선영 대표는 2001년 12월 바이로메드 대표직을 사임하지만 지분은 유지된다. 김 대표는 2001년 12월31일 주주분포상에 기타주주(개인)로 등재돼 있다. 이 기타주주는 2005년 바이로메드((현)헬릭스미스)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상에 김선영 대표로 기록된다. 보유수량은 80만1980주다. 
 
따라서 1996년 창업부터 2001년까지 김 대표의 바이로메드((현)헬릭스미스) 전체 투자금은 5억원, 주당 평균단가는 623원으로 추산된다. 
 
2005~2019년 101억원 투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선영 대표는 2005년 12월29일부터 2019년 9월10일까지 3자배정 유증, 합병, 스톡옵션 행사, 차입금 상환, 장내매매, 유상증자, 증여, 무상 신주 취득  등을 통해 보유주식수가 80만1980주에서 166만9591주로 증가했다. 
 
해당 기간 중 김 대표는 주로 본인 보유 바이로메드((현)헬릭스미스) 지분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아 지분을 늘린 것인데 결과적으로 투자된 금액은 하단에 정리된 표와 같이 101억원이다. 
 
  
주식담보대출 중 갚아야 할 돈 220억원 
 
김선영 대표는 26일 장내매도로 보유지분 중 10만주를 평균단가 7만6428원에 정리했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본인이 헬릭스미스 주식을 담보로 신한금융투자에서 대출받은 자금 중 일부가 만기 연장이 불가했기 때문에 우선 10만주를 매도한 것이다.
 
김선영 대표는 9월30일 만기가 도래하는 신한금융투자 대출금 240억원 중 140억원의 연장이 불가해 10만주를 매도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갚아야 할 주식담보대출이 220억원 남았다. 다음달 28일이면 KB증권에서 대출받은 자금의 만기가 도래한다. 
  
김 대표 수중에 남는 돈은?  
 
26일 헬릭스미스 시가총액은 1조6200억원, 김선영 대표의 지분율대로 보유금액을 따져보면 1268억원, 이 금액에서 주식담보대출 220억원을 제하면 김 대표 수중에 남게 될 돈은 1048억원이다. 물론 주가가 현 수준에서 더 밀리지 않을 경우에 그렇다. 
 
김 대표가 헬릭스미스에 투자한 금액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5억원,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01억원으로 총 106억원이다.  
 
결국 김 대표는 헬릭스미스 투자에서 원금 대비 10배의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산해 볼 수 있다. 초기투자금 5억원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주식담보대출로 투자된 상황이므로 5억원 투자로 1000억원넘는 평가이익을 달성 중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최근 IR에서 주식을 추가로 매수할 여력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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