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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엎친데 덮친격'…애물단지 된 SM면세점
부채비율 556%, 재무안정성 저하
"자본확충 없으면 재무위험 상승 가능성 커져"
공개 2019-08-0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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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2: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심수진 기자] 하나투어(039130)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면세점 업계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SM면세점이 수년째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변경된 리스회계 기준으로 SM면세점의 부채비율은 급격히 높아져 500%를 넘어섰다. 최대주주인 하나투어에 대한 재무적·사업적 의존도가 높은 만큼 SM면세점의 부진은 하나투어의 지원 부담을 키우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면세점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1분기 영업손실은 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8억원보다 규모가 줄었을 뿐 계속해서 적자상태다.  
 
2014년 설립된 SM면세점은 올해 시작한 입국장 면세점 1곳을 포함해 총 3개의 인천공항면세점과 1개의 시내면세점을 운영중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잉여현금흐름(FCF)은 △2016년 -493억원 △2017년 -157억원 △2018년 1분기 -85억원으로 마이너스가 지속됐다. 올해 1분기에는 17억원을 기록했지만 그동안의 흐름을 보면 손에 쥔 현금이 많지는 않다.
 
면세점 업계는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계열 면세점들이 전체 시장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 효과로 빅3 면세점들은 쑥쑥 크고 있지만 중소면세점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SM면세점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적자 지속으로 인한 부족한 운영자금은 외부 차입금에 의존해왔다. 그동안 총 다섯 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 2015년 한 해 동안에만 3회의 유증을 통해 705억원을 조달했고, 2016년에는 35억원, 2018년에는 하나투어를 통해 301억원을 투자받았다. 실적은 부진하나 최대주주인 하나투어가 SM면세점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는 것은 자회사를 통한 면세점 사업의 메리트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는 SM면세점 지분 90.1%를 보유 중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한국기업평가
 
올해 들어서는 재무안정성도 악화되는 모양새다. 2017년 385%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하나투어로부터 조달한 301억원 덕분에 70%까지 개선됐다. 다만 올해부터 변경된 리스회계 기준이 적용되면서 1분기 기준 801억원의 차입금이 발생, 부채비율이 556%까지 올랐다. 
 
이 차입금은 모두 리스 관련 비용으로, 지난해까지 △건물 △사무용비품 △차량임대 등의 비용이 운용리스로 계산됐으나 금융리스 기준으로 적용되면서 건물임대와 차량운반구는 리스부채로, 사무용비품은 운용리스로 각각 계상됐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영업손실 규모가 감소하긴 했지만 누적손실로 인해 당분간 외부 자금 의존도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리스 차입금 801억원이 계상되는 등 지표상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상태"라고 말했다.
 
SM면세점은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과 서울 시내면세점(본점) 모두 임차로 운영 중인 만큼 향후 자금이 필요할 시 담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자산도 제한적인 상태다.
 
중소 면세점의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SM면세점의 실적 개선은 모회사와의 연계 사업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투어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외국관광객 유치(인바운드), 호텔사업과 연계한 사업모델 등은 SM면세점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현재 하나투어를 중심으로 인바운드 여행업체인 하나투어아이씨티, 호텔업체인 마크호텔, 센터마크호텔 등 하나투어의 종속회사들과 연계된 사업구조를 갖췄다. 
 
영업 시너지와 별개로 재무적 관점에서는 계열사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SM면세점의 실적 부진은 모회사 하나투어에게 유상증자 등 재무적 지원 부담을 키운다.
 
하나투어는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차입 부담은 덜하지만 최근 일본과의 외교 문제 등으로 여행업이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노선은 하나투어의 단일 국가 매출 중 비중이 가장 크다.  
 
증권업계는 이미 하나투어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를 476억원에서 340억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458억원에서 397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추가 투자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주사의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이 없다면 차입금부담 등 회사의 재무위험이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 
 
수년째 고전 중인 SM면세점이 리스회계 기준 변경에 따라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최대주주인 하나투어로부터 재무적, 사업적 지원을 받는 만큼 SM면세점의 부진은 하나투어의 지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사진/SM면세점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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