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센도, 알파플러스 매각 나서…8.6세대 수주가 몸값 '좌우'
2025년 매출 3배 증가·영업이익 흑자전환
2027년 EBITDA 110억 전망…매각가 200억대 거론
공개 2026-09-28 07:4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22일 18:0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OLED 증발원 제조업체 알파플러스 매각에 나선 가운데, 8.6세대 OLED 시장 진입 여부가 거래 성패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알파플러스 사업장 (사진=네이버 거리뷰)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레센도는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알파플러스 지분 89.17%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예상 매각가는 200억원대다. 크레센도는 2016년 알파플러스 경영권을 인수한 지 약 10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선 상황이다.
 
알파플러스는 OLED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증발원을 제조한다. 증발원은 유기재료를 가열해 기판 위에 균일하게 입히는 장치로, 막 두께와 온도, 분사량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과거 6세대 OLED 시장에서 국내외 패널사를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양산 실적을 확보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주요 고객사의 6세대 OLED 투자가 둔화하면서 실적도 급격히 악화했다. 매출은 2017년 551억원과 2019년 519억원에서 2024년 32억원까지 감소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글로벌 고객사 수주가 매출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반등했다. 2025년 매출은 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1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 58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감가상각비 등을 더한 EBITDA는 약 36억원으로 추산된다.
 
8.5세대 개발 이력 확보…8.6세대 양산 수주는 미확인
 
관건은 지난해 실적 회복을 이어갈 후속 수주다. 기존 주력 시장인 6세대 OLED 투자가 정체된 가운데 신규 IT용 OLED 투자는 8.6세대 라인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충남 아산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해 A6 라인을 구축하고 올해 8.6세대 IT용 OLED 양산에 돌입했다. 중국 BOE도 지난 6월 청두 B16 라인의 양산 출하식을 열었다. 중국 비전옥스는 주요 장비를 반입하고 2027년 V5 라인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알파플러스는 OLED 증발원에 대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알파플러스는 과거 2021년 4월부터 2024년 말까지 진행된 '8.5세대 대면적 RGB 직접 화소 구현이 가능한 OLED 증착기 개발' 국가 과제에 참여했다. 선익시스템(171090)이 총괄 주관기관을 맡았고 알파플러스는 8.5세대 선형 증발원 평가용 챔버 제작과 증발원 설계, 기판 열전달 최소화를 위한 해석 등을 담당했다.
 
다만 8.6세대는 8.5세대보다 유리기판이 커 증착 균일도와 열변형, 유기재료 분사 제어 등에 대한 추가 설계와 검증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 평가다. 원매자 역시 알파플러스의 개발 경험이 실제 고객사 인증과 발주서로 이어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 EBITDA 110억원 전망…실제 수주가 몸값 가를 변수
 
OLED 상용화 소식과 그에 따른 수주 기대감에 시장 일각에선 알파플러스가 2027년 매출 270억원과 EBITDA 11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2.5배, EBITDA는 3배 이상으로 증가해야 한다.
 
알파플러스의 8.6세대 공급 가능성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선익시스템이 있다. 선익시스템은 2024년 6월 BOE와 중국 청두 B16 라인에 들어갈 8.6세대 OLED 증착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3797억원으로, BOE의 1단계 투자 물량인 월 1만6000장 규모에 해당한다. 선익시스템은 증착장비 4대를 공급했으며 해당 매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됐다.
 
선익시스템은 올해 2월 BOE B16의 2단계 투자 물량도 수주했다. 2단계 역시 월 1만6000장 규모로 계약 종료일은 2027년 12월이다. BOE B16의 전체 생산능력이 월 3만2000장인 점을 고려하면 선익시스템이 사실상 전체 증착장비 공급을 맡은 셈이다.
 
알파플러스는 선익시스템과 대면적 OLED 증착장비를 함께 개발한 이력이 있어,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국가과제가 종료된 2024년은 선익시스템이 BOE의 1단계 증착장비를 수주한 시점과 겹친다. 알파플러스의 지난해 실적 반등 시점은 선익시스템이 BOE 1단계 장비 매출을 인식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리는 데다, 지난해 급증한 매출채권의 대부분이 외화 매출채권이라는 점에서 거래 상대방이 해외 주요 고객사인 BOE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추측도 뒤따른다.
 
이와 관련해 알파플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관련 내용에 대한 답변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한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증착장비 업체가 패널사 물량을 수주해도 내부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과 모듈의 공급사가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통상 1차 벤더를 거쳐 2차 벤더로 공급망에 탑재되면 공정 안정성 때문에 그 구조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향후 후속 증설이나 유지보수 과정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나온다"라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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