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결손금 60% 줄였지만…이익 아닌 자본으로 메웠다
결손금 56% 감소…대부분 자본잉여금으로 보전
카지노 자회사 실적 호조에 영업이익 75% 증가
금융비용 704억 부담에 순이익률 2% 그쳐
공개 2026-09-28 06:3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22일 10:4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상우 기자] 롯데관광개발(032350)의 결손금이 반년 새 60% 가까이 줄었다. 카지노 호황에 실적이 좋아진 덕분으로 보이지만 자본잉여금으로 메운 결과다. 영업이익이 늘어도 금융비용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많아 남은 결손금을 실제 이익으로 줄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제주드림타워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
 
결손 보전 이후 남은 과제…지속 이익 창출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결손금은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감소했다. 회사의 연결 기준 결손금은 4673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 653억원) 대비 56.14%(5980억원) 줄었다. 결손금은 누적손실로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상태가 된 금액을 의미한다.
 
올해 결손금 감소의 대부분은 영업을 통해 발생한 이익보다는 자본잉여금을 활용한 결손금 보전에 기인한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자본준비금 감액 및 결손금 보전 안건을 의결하고 5908억원을 결손금 보전에 사용했다. 그 결과 자본잉여금은 같은 금액만큼 줄어들고 결손금은 줄었다. 
 
향후 추가적인 자본조정이 없다면 남은 결손금을 줄이기 위해서는 순이익을 지속적으로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순이익은 이익잉여금으로 누적되며 결손금이 남아 있는 경우 누적손실을 줄이는 데 반영된다. 결손금 해소와 이익잉여금 축적은 향후 주주환원 여력을 높이는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자본잉여금을 활용해 결손금을 줄인 것은 재무제표상 자본구조를 개선하는 데 의미가 있지만, 근본적인 개선은 영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익과 현금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결국 영업이익 증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업현금흐름 개선→차입금 감소→금융비용 축소→순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관광개발은 2023~2025년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회사는 올해 3월 정관을 개정해 중간배당 제도를 도입하고, 배당기준일을 배당액 결정 이후 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향후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여부는 경영환경과 사업실적, 투자계획을 반영한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카지노 호조에도 금융비용 704억원…순익 확대 제약
 
남은 결손금을 줄이기 위해 순이익 축적이 필요한 가운데 금융비용 부담은 변수로 남아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금융비용은 704억원으로 영업이익(807억원)의 87.2% 수준이다. 금융비용은 전년 동기(743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 대비 부담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특히 이자비용이 671억원으로 전체 금융비용의 95.3%에 해당한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2024년 이후에도 금융비용 부담은 컸다. 영업이익 대비 금융비용 비중은 2024년 428.8%, 2025년 107.0%를 기록했다.
 
영업실적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회사의 상반기 연결 영업수익은 3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2796억원) 대비 28.55%(798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07억원으로 전년 동기(461억원)대비 74.94%(346억원) 늘었다. 반기순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178억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다만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의 격차는 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2.4%에 달했지만 순이익률은 2.0%에 그쳤다. 금융비용 부담이 순이익 확대를 제약한 셈이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73.93%를 차지한 카지노 사업이다. 카지노 운영 자회사 엘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 2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1946억원 대비 36.57%(71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737억원으로 전년 동기(505억원) 대비 46.01%(232억원) 늘었다. 엘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모회사인 롯데관광개발에 1109억원 규모의 배당도 실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비용 절감 등 향후 계획을 묻는 질의에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별도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영업이익이 늘더라도 금융비용으로 상당 부분이 빠져나가면 순이익 개선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높은 차입금과 이자 부담이 지속되면 영업실적 개선이 실제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연결되는 데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msangwoo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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