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과테말라 공장 가동 코앞인데…현금흐름 '역주행'
상반기 영업이익 42.7% 증가…수익성 반등
매출채권·재고 늘며 영업현금 유출 확대
1억7000만달러 투자…과테말라 공장 시가동 임박
공개 2026-09-10 07:3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08일 16:5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상우 기자] 한세실업(105630)이 수익성 반등에도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현금흐름은 뒷걸음질쳤다. 미국 바이어의 주문 회복에 대응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동반 증가한 데다 단기차입금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내달 과테말라 편직·염색 공장을 시작으로 현지 생산설비가 순차 가동되는 가운데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수직계열화 투자가 원가 절감과 수주 확대로 이어져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세실업 과테말라 미차토야 수직계열화 복합단지 내 편직&염색동 전경. (사진=한세예스24홀딩스 제공)
 
수익성 반등에도 영업현금흐름 악화…운전자본 부담 확대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실업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 288억원으로 전년 동기(9423억원) 대비 9.18%(865억원)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6억원에서 465억원으로 42.73%(139억원) 증가했다. 미국 지역 매출도 같은 기간 8905억원에서 9311억원으로 4.56%(406억원)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0.5%다.
 
수익성 반등의 배경으로는 미국 주요 바이어의 주문 물량 회복이 꼽힌다. 한세실업 측은 주요 바이어의 매출 증가와 지속적인 고품질 제품 개발에 힘입어 주문 물량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번 분기에는 마트 바이어 오더 회복에 따라 수량이 성장하며 오더 성장을 주도했다”며 “수량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559억원으로 전년 동기(-261억원)보다 현금 유출 규모가 298억원 확대됐다.
 
현금흐름 악화에는 운전자본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매출채권 관련 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205억원(유출)에서 올해 상반기 -544억원(유출)으로 현금 유출 규모가 165.49%(339억원) 확대됐다. 재고자산 관련 현금흐름도 같은 기간 -410억원(유출)에서 -582억원(유출)으로 유출 규모가 41.81%(172억원) 늘었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은 함께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말 재고자산은 3696억원으로 지난해 말(3104억원) 대비 19.06%(592억원) 증가했다.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도 같은 기간 2095억원에서 2615억원으로 24.80%(520억원) 늘었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늘면 그만큼 운전자본에 자금이 묶인다. 재고 판매나 매출채권 회수가 늦어질 경우 영업활동현금흐름 부담도 이어질 수 있다.
 
단기차입금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단기차입금은 5722억원으로 전년 동기(4793억원) 대비 19.38%(929억원) 증가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반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는 매출 성장에 따라 수반된 결과”라며 “매출 확대 과정에서 매출채권 잔액이 함께 늘었고, 하반기 생산 및 공급 일정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재 등 재고자산을 매입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사는 매출채권 회수 관리를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매입한 재고자산도 하반기 중 실제 매출로 실현됨에 따라 현금흐름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테말라 수직계열화 내달 시가동…투자효과 가시화 관건
 
한편 회사가 수년간 이어온 과테말라 투자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 단계로 넘어간다. 과테말라 수직계열화 생산기지가 시가동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쌓아온 설비 투자가 실제 생산 물량과 수주 확대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한세실업은 2022년부터 과테말라 의류 제조 수직계열화에 총 1억7000만달러(약 228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왔다. 친환경 방적·편직·염색 생산설비를 갖춰 미국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관세 혜택을 활용해 수주를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수직계열화 프로젝트는 방적·편직·염색·봉제 등 의류 생산 공정을 현지에서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세실업은 2023년 원단 염색공장 C&T GUATEMALA를 설립한 데 이어 2024년 방적공장 HANSAE ECOSPIN을 세웠다. 기존 봉제 생산기지와 연계해 원사 생산부터 원단 제조, 완제품 생산까지 과테말라에서 수행하는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OEM 업계 한 관계자는 “수직계열화는 운송비를 줄이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어에게 가격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다”며 “납기를 단축하고 원부자재 조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싱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수년간 투자가 이어지면서 과테말라 지역 비유동자산도 크게 늘었다. 공장·설비 등을 포함한 과테말라 지역 비유동자산은 △2022년 105억원 △2023년 372억원 △2024년 534억원 △2025년 1356억원 △올해 상반기 201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022년 대비 1820.53%(1905억원) 늘었다.
  
투자 규모가 누적된 만큼 가동 이후에는 충분한 생산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신규 생산설비가 사용 가능한 상태에 이르면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가 반영되는 만큼 초기 가동률이 낮을 경우 생산량 대비 고정비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수주 물량을 확보해 가동률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투자 효과를 가늠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 가격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올해 상반기 주요 원사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CM 30S/1 가격은 kg당 2.97달러에서 3.47달러로 16.84%(0.50달러), CVC 30S/1은 2.59달러에서 2.83달러로 9.27%(0.24달러), TC 30S/1은 2.20달러에서 2.42달러로 10.00%(0.22달러) 올랐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의류 생산 전 과정을 통제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수익 구조와 원가 구조를 혁신하고, 제조 과정의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중미 지역의 이점을 살린 니어쇼어링(주요 소비시장과 가까운 지역으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방식) 효과와 자체 생산을 통한 물류비 절감으로 미주 바이어에게 획기적으로 빠른 납기를 보장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우 기자 msangwoo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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